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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은 걷되 돈은 마르지 않도록"…인민은행의 '미션 임파서블'

입력 : 2017-03-23 14:15:06 수정 : 2017-03-23 14: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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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규모 줄여야하지만 위안화 환율·경제성장률도 지켜야 해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에 자금이 부족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자산 거품은 걷어내야 하는 까다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최근 자산 버블을 잡기 위해 단기금리를 끌어올렸다가 이 영향으로 21일 중소형 은행이 디폴트 위기에 빠지자 급히 3천억 위안(약 49조원)을 투입하는 등 균형을 잡기 위해 고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와 시중은행에 6개월∼1년짜리 자금을 빌려주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중국의 비금융 분야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77%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자 인민은행이 시중에 풀린 자금을 줄이며 '부채 다이어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바로 나타났다.

이번 주 초 은행 간 3개월짜리 금리가 2년래 최고로 치솟으면서 중소은행들은 21일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을 상환하지 못하고 디폴트 위기에 몰렸다.

한 트레이더는 "금리가 오르면 소형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비용이 훨씬 더 비싸진다"며 "유동성을 구걸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MK 탕 이코노미스트는 "계속되는 은행 간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에 심각한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인민은행은 중소은행을 위해 급히 3천억 위안을 풀어야 했다.

시중의 자금 부족 이외에도 위안화 가치 방어와 경제성장률 유지도 인민은행이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나마 최근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할 수 있도록 숨통이 트인 것이 인민은행 입장에서는 다행인 점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베이징(北京)대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는 "인민은행이 맞춰야 하는 균형은 매우 까다롭다"며 "계속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에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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