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결핵을 과거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에나 생겼던 병으로 여긴다. 물론 2015년 현재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3.2명으로, 50년(1965년 10만명당 5100명) 전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결핵을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제일 높은 결핵후진국이다. 지금도 해마다 3만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연간 2200여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
이에 정부는 지난해 3월24일 결핵 예방의 날에 획기적인 대책을 담은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잠복결핵 단계에서부터 발견과 치료를 통해 결핵 발병 자체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병역판정검사 대상자에 대한 잠복결핵 검진을 시작으로 의료기관, 어린이집 등의 집단시설 종사자와 고교 1학년 및 교원, 만 40세 건강진단 대상자 등 180만여명에 대한 검진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결핵환자 조기발견과 학교, 직장 등 집단시설 역학조사를 철저히 시행하고, 외국인 결핵환자 관리 등 현재 실시하고 있는 결핵퇴치사업도 지속 추진해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 더해 지방자치단체와 학계·의료계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도와야 결핵을 완전히 퇴치할 수 있다. 국민이 결핵에 대해 바로 알고 경각심을 갖고 결핵검사를 잘 받을 수 있게 안내하고, 결핵환자 발생 시 빠짐없이 신고도 철저히 해야 한다. 7회를 맞는 결핵 예방의 날 기념행사의 슬로건은 ‘결핵 안심국가 실현을 위한 모두의 동참’이다. 오늘부터, 나부터라도 결핵 퇴치를 위해 동참해 보자.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결핵검사를 받자. 모두가 동참하면 결핵 후진국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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