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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털 뽑고 굽고 볶기를 20여년…내가 마을의 '쥐 요리사'

입력 : 2017-03-20 10:00:00 수정 : 2017-03-19 13: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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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끓는 쥐떼(설치류)를 재료 삼아 지난 20여년간 요리를 만들어 온 중국의 70대 남성이 화제다.

이웃주민의 차량 타이어를 갉아먹고 농산물 망쳐 많은 이들을 불편케 했다는 게 ‘정의구현’의 이유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 성 포산(佛山) 시에 사는 양모(70)씨는 20년 넘게 마을에 들끓는 쥐떼를 잡아 볶음 요리를 만들어왔다.

 

중국 광둥(廣東) 성 포산(佛山) 시에 사는 양모(70)씨는 20년 넘게 마을에 들끓는 쥐떼를 잡아 볶음 요리를 만들어왔다. 중국 pearvideo 영상캡처.



방법은 간단하다.

쥐떼가 숨는 나무 주위에 구덩이를 파고, 안에다 연기만 피워 넣으면 된다. 그리고 구덩이에 그물을 연결, 도망친 쥐가 안으로 들어가게만 하면 된다는 게 양씨의 설명이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 ‘pearvideo’에 게재된 약 3분 분량 영상에서 양씨는 쥐 잡기에 성공할 때마다 “옳지!” “됐다!” 등의 환호를 반복했다.

쥐 요리를 즐긴 양씨는 만든 음식을 이웃들에게도 나눠줬다. 주민들이 그의 요리를 거부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양씨는 “타이어를 망치고 농산물을 파헤치는 쥐떼 때문에 이웃들이 늘 불평을 해왔다”고 쥐 요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요리는 꽤 영양가 있다”며 건강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양씨가 사는 마을 주민들은 타이어를 갉아먹고 농산물을 망치는 쥐떼(설치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중국 pearvideo 영상캡처.


무엇보다 양씨가 쥐 요리 만들기를 그치지 않는 건 ‘맛있기’ 때문이다.

물에 데친 쥐의 털을 뽑은 뒤, 건초에 말아 불에 굽는다. 마늘을 비롯한 각종 채소를 잘게 썰어 갖은 양념을 끼얹어 뜨거운 불에 볶는다.

그러면 양씨가 쥐 요리 만들 준비는 모두 끝난다.

 
완성된 쥐 요리. 중국 pearvideo 영상캡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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