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중국인들은 15일 방송된 3·15 완후이를 보며 (방송에 나오는) 상인들을 꾸짖었지만, 한국인들은 크게 한숨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방송 전 한국에서는 중국인들이 롯데 등 한국 기업을 고발하고 반한 정서를 크게 격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며 “한국 일부 여론이 (사드 보복을) 부각시키려고 했지만 우리는 신중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중국의 보복 수위가 높아질까봐 우려하는 한국 기업들의 기류를 전했다.
전날 3·15완후이에선 한국 기업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최근 한국 상품에 대한 관영언론의 직접적인 불매운동 선동이 줄어드는 등 중국 당국의 속도조절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내 반한 정서와 롯데상품 불매 움직임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 금지 등 관광 제한 조치의 파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발 크루즈선의 한국 입항금지 조치가 최소한 오는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크루즈 선사들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한국 경유편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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