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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머니] “통장 잔고만큼만…” 알뜰족 위한 체크카드 경쟁

입력 : 2017-03-15 03:00:00 수정 : 2017-03-14 2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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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다양한 혜택 앞세워 고객 유치전 직장인 박모(33)씨는 올해 들어 지갑에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대신 월급통장과 연동한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 중이다. 통장 잔고만큼 지출을 하는 알뜰소비를 위해서다. 박씨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때가 있다”며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통장 잔고를 계속 의식하게 돼 자연스럽게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계부채 부담이 늘고 있는 소비자들도 기존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면서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체크카드 유치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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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체크카드 시장


체크카드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장 속도만 보면 신용카드 시장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액이 약 150조원이다. 이는 전년도 대비 14.5%가량 증가한 수치다. 체크카드 발급장수도 1억848만장으로 같은 해 신용카드 발급장수인 9564만장보다 많았다. 2014년 1분기 기준 9813만장을 기록해 처음 신용카드를 앞지른 후 매년 격차를 늘리고 있다.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30%)이 신용카드(15%)보다 높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금융당국도 체크카드 이용을 사실상 권장하고 있다.

체크카드 시장이 매년 성장하자 카드사들도 앞다퉈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4Tune’ 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카드는 고객이 선택한 패키지 형태에 따라 다른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패키지는 △편의점·이동통신 △대중교통·택시와 베이커리 △할인점·병원 △온라인·소셜커머스와 홈쇼핑 업종 등 4가지로 구분된다. 고객은 카드 발급시 4가지 패키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전월 30만원 이상 사용시 사용액의 1%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의 ‘썸(SUM)타는 우리 체크카드’도 풍부한 혜택을 제공한다. G마켓·옥션에서 결제금액 10%, 스타벅스에서 20%,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와 CGV 등 영화관에서 10%를 할인해 준다. YBM시사·파고다·해커스 어학원에서 10% 할인과 전국 시내버스·지하철에서 2000원이 할인된다. 휴대전화 요금도 3000원 할인된다.

하나카드의 ‘영하나 체크카드’도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해 9월에 출시해 현재 7만4000장이 발급됐다. 카드는 젊은 사람이 자주 이용하는 스타벅스, GS25, 아웃백, 3대 영화관 등에서 결제시 하나머니를 적립해 준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도 50% 할인된다. 또 OK캐시백 가맹점에서 OK캐시백을 사용해 결제하면 사용된 OK캐시백의 30%를 하나머니로 적립해 준다. 


◆전업 카드사들도 제휴 통해 체크카드 출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입출금 통장 잔고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에 계열사 내 은행이 없는 현대·삼성·롯데카드 같은 전업 카드사들은 시중은행들과 제휴를 통해 체크카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카드가 SC제일은행과 제휴를 맺어 출시한 ‘SC제일은행삼성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카드는 고객의 생활패턴에 기반해 △캐시백 △포인트 적립 △대중교통, 이동통신 등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삼성페이 삼성체크카드 & POINT’를 통해 놀이공원 30~50% 현장할인, CGV 3000원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M CHECK’도 눈길을 끈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M포인트가 쌓이는 체크카드로 해당 월 이용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사용금액의 1%가 적립된다. 특정업종이 아닌 전 가맹점에서 한도 없이 포인트가 적립된다. 카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KDB산업은행 등 제휴은행 계좌를 보유해야 발급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평일 이용금액에 따라 주말 이용금액 할인율이 높아지는 ‘롯데 위클리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한 주간(월~금요일) 이용한 금액이 20만원을 넘으면, 그 주 토~일요일 동안 이용한 금액의 2%를 캐시백해 준다. 가족카드 실적도 합산돼 온 가족이 같이 쓰기에 유리하다.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체크카드도 눈길을 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지난해 50대 이상의 체크카드 이용건수가 1억1342만건으로 2012년(3260만건) 대비 247.9% 늘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발맞춰 국민카드는 ‘KB국민 골든라이프 체크카드’를 통해 50~60대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카드는 50대 이상 고연령층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병원, 주유, 결혼 및 여행에 관련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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