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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지구의 허파'는 이미 타들어 가고 있다

입력 : 2017-03-13 19:53:24 수정 : 2017-03-13 22: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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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 멸종 임박 경고 / 호주 백화현상… 3분의 1 폐사/“2050년엔 10%도 남지 않을 것” ‘바다의 허파’ 산호초가 죽어간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전 세계 산호초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으며 2050년에는 10%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해양생명과학자들이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산호초 멸종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호주 퀸즐랜드주 리자드섬 인근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에서 민간해양단체 ‘XL 캐틀린 시뷰 서베이’ 관계자가 죽은 산호초를 촬영하는 모습.
XL 캐틀린 시뷰 서베이 제공, AP연합뉴스
해양생물학자인 줄리아 바움 캐나다 빅토리아대 교수는 “산호초의 죽음은 앞으로 100년 내 일어날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되는 일”이라며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산호초 멸종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호초는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4분의 1가량이 생존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지구의 건강은 산호초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산호초 멸종 징후가 눈에 보일 만큼 확연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자연유산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에서 최근 2년 연속 나타난 대규모 백화현상이 대표적이다. 호주 정부 산하 ‘대산호초 해상공원관리청’(GBRMPA)은 퀸즐랜드주 북부지역 케언스와 타운스빌 사이에 대한 공중탐사 결과 올해에도 백화현상이 관측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ARC호주 산호초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산호초의 약 93%가 백화현상을 보였고 이 중 3분의 1이 폐사했다.

백화현상은 수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위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세계적인 산호초 백화현상이 앞으로 26년 후에나 ‘연례행사’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백화현상은 수온의 급격한 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산호가 죽어갈 때 나타난다.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가 해수면 상승에 의한 열 스트레스로 떠나거나 죽으면서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것이다. 수온이 차가워지거나 조류가 돌아오지 않으면 산호는 회복될 수 없으며, 산호가 죽은 지역에서 새 산호들이 성장하려면 10~15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백화현상이 나타났던 1998년에는 전 세계 산호초의 약 16%가 절멸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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