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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하려고, 생각을 버리고 내 호흡을 바라보자며 앉아 눈을 감으면, 눈을 감자마자 끊임없이 생각이 떠오른다.
3~5분정도가 지나면 무릎이나 발목,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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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사나(송장자세) |
실제로 요가아사나(동작)의 시작은 라자요가(명상)를 위해 안정된 좌대를 만들기 위해 관절을 늘이는데서 시작 됐다. 라자요가는 명상을 통해 삼매에 이르고 내면의 소리 나다(nada)를 듣기 위해 그 많은 동작과 호흡방식들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보자. 사진처럼 편안히 앉을 수 있는가?
1. 가부좌가 잘되는 사람
2. 한발은 꼬았는데 두발은 절대 안되는 사람
3. 바닥에 앉기는 했으나 무릎은 저위에 떠있고, 저 자세가 절대 편하지 않은 사람
그림처럼 앉은 것을 빠드마아사나(Padma asana-연꽃좌)라고 한다. 대충 꼬으면 편안한 듯 하지만 고관절, 무릎, 발목관절이 안정적으로 열려 있고 골반저근이 안정적이어야 척추가 무너지지 않고 앉아 유지 할 수 있다.
1번의 경우가 관절이 다 열려 살짝 꼬아놓아도 혈액 흐름에 문제가 없고, 꼬아져 있기 때문에 앉아 있는 자세가 유지하기 안정적이다.
2, 3번의 경우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골반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다. 그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 앉아서 내가 숨 쉬는걸 한번 보려는데...
오늘도 어렵다.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살아간다. 구지 힘들게 관절을 아파하며 까지 꼬아서 앉아야 할 필요는 없다. 목적에 맞춰 현재 내 상태에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관절을 열어 좌대를 만든 이유는 척추정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앉든 중심이 무너지지 않게만 앉으면 된다.
내 몸 상태에 맞게, 빠드마사나(Padmasana-연꽃좌)로 앉아도 되고, 수카아사나(sukhasana-편안한좌대)로 앉아도 된다. (뒤꿈치를 회음 앞에 나란히 둔다)
바닥에 앉는 것이 불편하다면 의자에 바르게 앉아 척추를 세우고 앉아도 무방하다. 어떻게든 척추 정렬을 안정적으로 맞추고 유지할 수 있도록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지금 잠시라도 의자에 앉아, 골반을 단단히 붙이고, 척추를 바로 세워, 가슴을 열고, 어깨에 힘을 빼, 두 손을 무릎위에 올려 놓는다.
준비가 되면, 잠시 눈을 감고, 의식을 코끝에 둔다. 코끝을 지나가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을 바라본다.
변화에 가속도가 붙은 이 시대에는,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진 자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나를 찾으라고 하는데 어디서 찾아야할지 어떻게 찾아야 할지, 내 피부에는 전혀 와 닿지 않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다.
나의 내면의 소리를 찾으라고 하는데 도통 들을 수가 없다. 세상이 너무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흐를 때는, 나의 중심을 단단히 하여야,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지치지 않을 수 있다.

혹시 또 아는가, 거친 파도 같은 흐름을 반복해서 타다 보면, 서핑 하듯 그 흐름을 즐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나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금, 잠시, 나의 호흡을 바라보자.
Yoga Instructor 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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