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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뭐가? ](20) 내안으로 들어가라는데…입구는 어디인가요? 가만히 앉아보기 (좌대)

입력 : 2017-03-04 14:00:00 수정 : 2017-03-02 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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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그 속근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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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떠올리면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고요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요가 수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명상을 하다가 삼매에 드는 날을 기다린다.

명상을 하려고, 생각을 버리고 내 호흡을 바라보자며 앉아 눈을 감으면, 눈을 감자마자 끊임없이 생각이 떠오른다. 

3~5분정도가 지나면 무릎이나 발목,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사하사나(송장자세)
앞서 사하사나(송장자세), 바로 누워있는 것, 조차도 힘든데, 가만히 앉아 있기는 어떠할까?

실제로 요가아사나(동작)의 시작은 라자요가(명상)를 위해 안정된 좌대를 만들기 위해 관절을 늘이는데서 시작 됐다. 라자요가는 명상을 통해 삼매에 이르고 내면의 소리 나다(nada)를 듣기 위해 그 많은 동작과 호흡방식들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보자. 사진처럼 편안히 앉을 수 있는가?

1. 가부좌가 잘되는 사람

2. 한발은 꼬았는데 두발은 절대 안되는 사람

3. 바닥에 앉기는 했으나 무릎은 저위에 떠있고, 저 자세가 절대 편하지 않은 사람

그림처럼 앉은 것을 빠드마아사나(Padma asana-연꽃좌)라고 한다. 대충 꼬으면 편안한 듯 하지만 고관절, 무릎, 발목관절이 안정적으로 열려 있고 골반저근이 안정적이어야 척추가 무너지지 않고 앉아 유지 할 수 있다.

1번의 경우가 관절이 다 열려 살짝 꼬아놓아도 혈액 흐름에 문제가 없고, 꼬아져 있기 때문에 앉아 있는 자세가 유지하기 안정적이다.

2, 3번의 경우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골반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다. 그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 앉아서 내가 숨 쉬는걸 한번 보려는데...

오늘도 어렵다.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살아간다. 구지 힘들게 관절을 아파하며 까지 꼬아서 앉아야 할 필요는 없다. 목적에 맞춰 현재 내 상태에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관절을 열어 좌대를 만든 이유는 척추정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앉든 중심이 무너지지 않게만 앉으면 된다.

내 몸 상태에 맞게, 빠드마사나(Padmasana-연꽃좌)로 앉아도 되고, 수카아사나(sukhasana-편안한좌대)로 앉아도 된다.  (뒤꿈치를 회음 앞에 나란히 둔다)

바닥에 앉는 것이 불편하다면 의자에 바르게 앉아 척추를 세우고 앉아도 무방하다. 어떻게든 척추 정렬을 안정적으로 맞추고 유지할 수 있도록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지금 잠시라도 의자에 앉아, 골반을 단단히 붙이고, 척추를 바로 세워, 가슴을 열고, 어깨에 힘을 빼, 두 손을 무릎위에 올려 놓는다.

준비가 되면, 잠시 눈을 감고, 의식을 코끝에 둔다. 코끝을 지나가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을 바라본다.

변화에 가속도가 붙은 이 시대에는,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진 자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나를 찾으라고 하는데 어디서 찾아야할지 어떻게 찾아야 할지, 내 피부에는 전혀 와 닿지 않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다. 

나의 내면의 소리를 찾으라고 하는데 도통 들을 수가 없다. 세상이 너무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흐를 때는, 나의 중심을 단단히 하여야,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지치지 않을 수 있다. 

혹시 또 아는가, 거친 파도 같은 흐름을 반복해서 타다 보면, 서핑 하듯 그 흐름을 즐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나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금, 잠시, 나의 호흡을 바라보자.

Yoga Instructor 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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