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나 유명 건축물을 모방한 게 하루 이틀 된 얘기는 아니지만 갈수록 도가 지나쳐 현지에서도 비판여론이 거세다. 서구의 화려함을 뒤쫓기보다 환경 개선부터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 |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세워진 도개교의 전경. 영국 런던의 타워 브릿지를 모방했다. |
도개교는 배가 지날 때 다리의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 올려 선박 운행을 돕는 시설이다.
대기원에 따르면 상하이 인근 쑤저우시에 세워진 이 모조품은 타워 브릿지의 약 2배 크기로 설계됐으며, 상단에 40m 높이의 탑이 4개 설치됐다.
이 다리를 두고 중국 관영통신인 신문망은 "다리의 웅장함이 영국 런던의 타워 브릿지를 능가한다”는 자화자찬했고, 시 당국도 "쑤저우의 자랑"이라고 격찬했다.
![]() |
영국 런던에 있는 타워 브릿지의 야경. |
영국에서도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커지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저작권 담당 관리는 이 도개교를 두고 "문화적 창의력의 상징"이라며 "설계와 아이디어를 참고·인용했을 뿐 표절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옹호했다. 이어 그는 타워 브릿지보다 더 웅장하고 상단의 탑이 4개인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타워 브릿지는 탑 2개로 구성돼 있다.
![]() |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세워진 도개교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전경. 시민들은 녹차보다 더 탁한 수질을 지적하고, 다리 건설보다 오염된 환경의 정비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대기원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