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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짝퉁 '런던 타워 브릿지'…"진짜보다 더 웅장해 표절 아니다"

입력 : 2017-03-02 11:30:18 수정 : 2017-03-02 13: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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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이자 영국을 상징하는 런던탑이 중국에도 있다(?).

중국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나 유명 건축물을 모방한 게 하루 이틀 된 얘기는 아니지만 갈수록 도가 지나쳐 현지에서도 비판여론이 거세다. 서구의 화려함을 뒤쫓기보다 환경 개선부터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세워진 도개교의 전경. 영국 런던의 타워 브릿지를 모방했다.
일본 주간지 대기원은 1일 중국 지방정부 등이 명백한 모방을 두고 '문화적 창의력의 상징'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중국 장쑤성 정부가 2012년 런던의 '타워 브릿지'를 모방해 세운 도개교를 예로 들었다.

도개교는 배가 지날 때 다리의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 올려 선박 운행을 돕는 시설이다. 

대기원에 따르면 상하이 인근 쑤저우시에 세워진 이 모조품은 타워 브릿지의 약 2배 크기로 설계됐으며, 상단에 40m 높이의 탑이 4개 설치됐다.

이 다리를 두고 중국 관영통신인 신문망은 "다리의 웅장함이 영국 런던의 타워 브릿지를 능가한다”는 자화자찬했고, 시 당국도 "쑤저우의 자랑"이라고 격찬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타워 브릿지의 야경.
하지만 현지 여론은 따갑기만 하다. 쑤저우 시민들은 "겉모습만 따라 한다고 녹차처럼 탁한 물이 영국처럼 깨끗해지진 않는다"며 심각한 환경오염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조품을 세워 자랑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영국에서도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커지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저작권 담당 관리는 이 도개교를 두고 "문화적 창의력의 상징"이라며 "설계와 아이디어를 참고·인용했을 뿐 표절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옹호했다. 이어 그는 타워 브릿지보다 더 웅장하고 상단의 탑이 4개인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타워 브릿지는 탑 2개로 구성돼 있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세워진 도개교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전경. 시민들은 녹차보다 더 탁한 수질을 지적하고, 다리 건설보다 오염된 환경의 정비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몇몇 시민은 이 다리를 두고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배금주의의 상징"이라고 꼬집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대기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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