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 2명 중 1명은 범죄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왜곡된 성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성인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54.4%가 ‘성폭력은 노출이 심한 옷차림 때문에 일어난다’고 답했다. ‘여자들이 조심하면 성폭력을 줄일 수 있다’는 대답도 55.2%에 달했다. 남성의 절반은 키스나 애무를 성관계에 동의한 것(48.2%)으로 간주했고 술 취한 여자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40.1%)고 여겼다.
심지어 ‘수치심을 아는 여자는 강간신고를 하지 않는다’(35.6%)며 성범죄에 따른 고통을 피해자의 몫으로 여기거나 ‘성폭행당하는 것을 즐기는 여자도 있다’(8.7%)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여성들의 찬성 비율도 제법 높았지만 대부분의 질문에서 남성이 가부장적이거나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여성은 10명 중 1명(11.8%)이 ‘남자는 성적으로 강해야 하고 성관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5명 중 1명(20.7%)이 이에 동의했다.
성범죄 피해는 여성에게 집중 발생했다. 평생 한 번이라도 성추행, 강간(미수 포함) 등 신체적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은 21.3%에 달했으나 남성은 1.2%에 그쳤다.
여성에 대한 성범죄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폭행·협박을 동반한 성추행(70.0)과 강간(77.7), 강간미수(60.1)는 가해자의 3분의 2 이상이 피해자의 지인이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 처벌 강화와 캠페인 및 홍보 강화,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성범죄 예방을 위한 중요 과제로 꼽았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호류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4/128/20260114518582.jpg
)
![[세계타워] 견제와 균형이라는 이름의 공백](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9/128/20251119518380.jpg
)
![[세계포럼] 국방비 펑크와 무인기 ‘호들갑’](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9/10/128/20250910520139.jpg
)
![[오철호의플랫폼정부] 누가 사회를 지배하는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4/128/2026011451851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