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4일 서울 영등포 노들길 옆 배수로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하루 전 당산역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택시에서 내린 그녀는 당산역 6번 출구 골목으로 사라진 뒤 실종됐고, 다음날 약 2㎞ 떨어진 서울 한복판 대로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마치 전시하듯 유기된 시신의 모습은 경찰도 놀라게 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증거 하나 찾을 수 없을 만큼 시신이 깨끗하게 씻겨져 있었다는 점이다. 크고 작은 멍과 결박된 흔적, 그리고 범인의 것으로 여겨지는 DNA도 함께 발견됐지만 범인을 짐작하게 할 만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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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BS1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에서는 11년 전 벌어진 ‘서울 노들길 살인 사건’을 다시 추적한다. KBS 제공 |
제작진은 엇갈리는 진술 속에 담긴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목격자들의 진술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되짚어 본다. 그리고 11년 전 그려진 몽타주를 3D 법과학 기법을 통해 재구현해 사건의 용의자를 다시 추적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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