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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주의심리카페] 선물에 약한, 그대 이름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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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4 21:18:09 수정 : 2017-04-11 13: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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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베푸는 남자에 끌리는 건 본성
남친에 취향 힌트 주는 선물 하면 즉효
밸런타인데이가 바로 지났다. 얼마나 많은 남자가 얼마나 많은 선물을 받았을까. 생일뿐만 아니라 ~데이들, 그리고 수많은 기념일 등 이런 날엔 주로 여자가 선물을 받는 대상이 된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선물을 더 좋아해서일 것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남녀관계에서 양육 부담이 큰 쪽이 그렇지 않은 상대에게 자신의 부담비용을 지출하라는 의미에서 선물을 요구한다고 본다. 여자는 자칫하면 9개월의 임신비용을 치러야 하기에 남자보다 데이트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남자는 여자에게 선물공세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여자들은 수렵하기 어려워 자원 확보가 시급했다. 그래서 자신에게 자원을 나누어 주고 베푸는 남자를 선호하고, 그런 남자에게 끌리기 마련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선물은 내가 이렇게 자원을 나누어 줄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여자에게 알리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선물이 사회교환의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여성의 입장에선 남자에게 교환할 것을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막연히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실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그 압박감이 더 크게 작용한다. 남자는 선물을 받고 나면 상대에게 부담감을 더 크게 가지게 된다. 선물은 여자에게는 즐거움, 남자에게는 의무감으로 작용한다. 어쩌면 그래서 남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때로는 쉽게 뇌물로 변질되는지도 모른다. 선물공세를 받고 나면 그 의무감으로 상대의 이권을 챙겨주게 되는 것이다. 권력 가진 남자들이 위험부담을 무릅쓰기까지 하면서 그 보답을 치르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선물 아니 뇌물의 힘인 것이다.

여자들은 타고날 때 남성보다 그저 선물을 좋아하게 돼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당연한 선물을 받지 못했을 때 왠지 슬퍼지고 심지어는 배신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어쩌다 아내 생일을 깜빡하게 된다거나 결혼기념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게 될 때 그 후폭풍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그런데 이런 강압적인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선물을 달라고 조르기보다 오히려 남자에게 부담감을 가지게 만드는 방법을 써보는 것이다. 도리어 남자에게 선물을 주어 그 책임감과 의무감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의 선물은 고르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여자가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거의 정해져 있기도 하다. 때로는 무얼 받고 싶다고 계속 사인을 보내오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남자의 선물을 고르는 것은 지극히 고민스러워진다. 그 사람이 무얼 좋아할까, 무엇이 어울릴까를 계속 신경 쓰게 된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상대가 좋아하는 선물을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렇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상대에게 맞추어진 선물보다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선물도 매우 효과적이다. 자기 노출을 시키게 되면 상대와의 친밀감이 더 커질 수 있다. 나를 더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와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향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색’이라서 주는 선물, 그런 선물은 나를 계속 생각해 달라는 의미까지 남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나를 기억하게 하는 선물을 해보자. 나라는 존재의 부담감을 살짝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남자의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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