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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녀’서 ‘설원 여왕’ 꿈꾸는 장애인 스키 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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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패럴림픽 핸드사이클 銀
작년 노르딕스키 시작 대변신
동계 체전서 크로스컨트리 銀
“늦었지만 평창 메달위해 최선”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이도연(45·세종특별자치시)은 지난해 리우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핸드 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주종목을 바꾸면서 이뤄낸 쾌거이기에 이도연에게는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철의 여인이 이제는 ‘설원의 여왕’이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이도연은 지난해 11월 장애인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를 시작했다. 장애인스포츠는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운동능력이 뛰어난 일부 선수들은 동·하계를 넘나들며 활동한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는 그동안 동계 패럴림픽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내년 평창 패럴림픽을 앞두고 이도연은 한국의 취약종목인 설상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달린다.

이도연은 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바이애슬론경기장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16분29초2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경기에 포함된 사격에서 실수를 해 실격처리됐다. 그러나 그는 6일과 7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4㎞ 프리와 2㎞ 클래식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이도연이 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설원을 달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경기 후 만난 이도연은 “이제 막 3개월 했는데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 늦게 시작했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안 하면 따라갈 수가 없다”며 “평창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올 한 해 스키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도연은 19세 때 건물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후 재활하는 과정에서 탁구, 육상 등에 도전했다. 창, 원반, 포환던지기 등 한국 장애인 육상 간판으로 떠올랐지만 국제경쟁력에서 밀리자 2013년 사이클로 종목을 바꿨고 지난해 패럴림픽에서 결실을 맺었다.

그가 이제는 동계종목 선수로 변신했다. 이도연은 “2년 전 전국체전 때 김광래 국가대표 코치님이 처음 스키를 권유했다. 그때 리우패럴림픽이 끝나면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꼭 지키고 싶었다”며 “사이클 할 때 키웠던 지구력, 집중력, 팔 근력 등이 스키를 탈 때도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도연의 시선은 이제 평창으로 향한다. 세 딸을 둔 이도연은 “딸들이 이제 다 성인이 돼 엄마가 하고 싶은 일 하라고 적극 도와준다”며 “국내외에서 여자 스키 선수 중 내 나이가 제일 많다. 한국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창=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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