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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손가락이 쭈글쭈글해지는 이유

입력 : 2017-02-01 17:50:19 수정 : 2017-02-01 17: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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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장시간 물놀이를 하거나 뜨거운 탕에 몸을 녹이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손가락이 쭈글쭈글하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피부가 불어 나타나는 흔한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부위는 정상이면서 유독 손가락에만 주름이 생기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손가락 주름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최근 영국 일간 미러가 설명했다.

물속에 있는 동안 손바닥이나 발바닥처럼 털이 자라지 않는 곳의 피부가 물에 부풀게 된다. 피부 겉은 물에 부푸는 반면 피부밑 부분은 그대로 평평하기 때문에 손가락 표면에 주름이 생기게 된다. 물이 피부에 침투하는 것은 우리 몸 안 체액의 온도와 외부 물의 농도 차이에 따른 삼투압 원리 때문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수중상태에서 주름이 생기는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속에서 물건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자율신경계에 의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중 상태에서 그립력이 높아지는 것 역시 생존기술의 하나인 것이다. 손가락 혹은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 아무리 오랫동안 물속에 손을 담가도 손가락 피부가 늘어지지는 않는다.

영국 뉴캐슬 대학(Newcastle University) 수석 연구자 톰 스멀더(Tom Smulders) 박사는 더 선과 인터뷰에서 "수중 상태에서 손가락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물건을 잘 잡을 수 있도록 그립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미끄러운 눈길에서 새 타이어가 마모된 타이어보다 더 잘 달릴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다"고 말했다.

손가락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이유는 물속에서 물체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30분간 따뜻한 물에 담근 손과 마른 손으로 물속 구슬을 집어 옮기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주름진 손이 마른 손으로 구슬을 집을 때보다 12%가량 빨랐던 것이다. 

연구팀은 또 발가락이 물에 젖었을 때 주름이 생기는 이유 역시 미끄러운 자갈 위를 걷거나 뛸 때 유용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가락 주름이 유지되지 않고 건조한 상태에서 피부가 다시 탱탱해지는 이유에 대해선 "평상시 손가락 감각을 떨어뜨리고 피부 손상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사진=미러,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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