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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총액 150억원,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으로 친정팀에 복귀한 롯데자이언츠 이대호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5강보다 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일본, 미국의 더 좋은 제안을 뿌리치고 돌아온 이대호에게 계약 기간 4년(150억원)은 짧다.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팀을 이대호는 복귀 첫해부터 그 이상의 자리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일단 이대호의 가세로 롯데가 전력 급상승을 이룬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대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뛸 때도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였다. 일본과 미국 야구 경험까지 더해져 더욱 강력한 타자로 진화했다.
롯데는 지난해 4번 타자였던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빠져나갔으나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은 4번 타자를 얻었다.
여기에 가장 약점이었던 1루수 자리를 최고의 선수로 메웠으니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위에 그친 롯데가 이대호의 복귀만으로 5강권 전력이 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
더군다나 지난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10개 구단 중 7위였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77로 역시 7위였다.
팀의 근간인 선발 마운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롯데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어쩌면 롯데가 이대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효과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일 수 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팀이 가진 전력 이상을 발휘하게 하는 역할 말이다.
특히 롯데는 올 시즌 박세웅, 박시영, 박진형 등 영건 선발진의 성장이 성적의 관건이다.
이대호가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노려볼 수 있다.
조원우 감독이 이대호가 계약서에 사인하자마자 주장을 제안한 것도 이대호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원래 롯데에 있을 때 무서운 선배였지만 이제는 부드러운 선배가 되겠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후배들이 자신감을 얻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해주겠다"며 "마음을 열면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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