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라면과 콜라에 이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햄버거 가격까지 올라 오랜 불황에 지친 서민들이 더 힘겨워하고 있다. 월급만 빼고 죄다 값이 뛴다는 푸념이 나올 만도 하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26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가격 인상 대상은 버거 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 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 메뉴 4개 등 24개인데 제품별로 100~400원 올랐다.
다만 대표 상품인 '빅맥' 단품은 이전 가격 그대로다.
업계에서 맥도날드가 올해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나머지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체도 연이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해마다 햄버거 업체들이 순서만 다를 뿐 가격을 100~200원씩 올리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에도 맥도날드에 이어 롯데리아, 버거킹 등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햄버거 가격은 이를 즐겨 찾는 대학생들의 하루 생활비 절반에 달할 정도로 크게 치솟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국내 패스트푸드 3사의 세트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 롯데리아 평균 6100원, 맥도날드 평균 6494원이었으다. 가장 비싼 버거킹은 무려 7314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패스트푸드 주요 구매층인 대학생은 일평균 1만2000원을 지출하는데, 주요 3사 세트 메뉴의 평균 가격이 이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고급 햄버거를 앞세워 갈수록 재료비 대비 가격 상승폭을 과도하게 높임으로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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