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활동이 뜸했던 연예인이 SNS에 올린 근황이 기사화되고, SNS를 통해 직접 전한 결혼 등 깜짝 소식이 언론 보도를 앞서기도 한다. 그만큼 연예계에서 SNS의 역할과 비중이 커진 가운데 반갑지 않은 '논란'도 만들어지고 있다.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많은 이로부터 주목받길 원하는 심리에서 비롯한 이른바 '관종(관심종자·대중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부류) 논란'도 끊임없이 불거진다.
가수 겸 배우 설리는 SNS에 올린 게시물로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설리의 SNS '기행'이 거듭될수록, 돌발행동마저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설리는 인스타그램에 속옷을 입지 않은 사진을 올리거나 로리타 콘셉트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자친구 최자와 침대 위에서 찍은 사진,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와 찍은 우정 사진과 구하라 생일에 란제리 차림으로 파티를 즐기는 사진은 각각 롤리타 및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설리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장애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 속 빨간색 옷을 입은 설리는 팔과 다리를 꼰 채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눈동자와 입을 한쪽으로 비틀어 독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적 장애인을 비하한 것 아니냐'며 설리의 표현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설리는 설 연휴에도 SNS 돌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29일 오후 남자친구 최자가 아닌 남성의 어깨에 기대 새해 인사를 건네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남성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설리의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영상을 찍을 당시 술에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흘러 나왔다.
설리의 SNS 행보는 계산된 도발 혹은 관종 의혹을 낳았다. 일각에서도 주변 시선에도 굴하지 않는 '마이웨이' 행보라는 반론도 펴거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설리의 단짝 구하라도 최근 '관종' SNS의 길에 들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구하라는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흰색 레이스 원피스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바닥에 누운 사진과 속이 훤히 비치는 검은색 망사 스커트를 입고 채 가드레일 같은 곳에 엎드려 자는 포즈를 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관종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SNS 사진에 설리의 영향 탓이라는 추측을 제기했다.

배우 정가은은 수유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관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가은은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에 "이젠 수유하면서 셀카찍는 여유가. 식사 중인 우리 소이 뒤태. 가려야할 부분은 소이가 가려주는 센스"라는 글과 함께 가슴을 풀어헤친 채 딸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비난에 직면했다. 앞서 정가은은 진통 오는 장면을 찍어 SNS에 올린 바 있어 관종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궈졌다.
이에 정가은은 "일일이 하나하나 다 답글을 달 순 없지만. 뭐 관종이 맞을지도. 애기가 생기니까 마악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더라구요"라며 "좀 자제했어야 했나 싶기도 한데"라며 관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또 그는 "뭐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게 살 순 없으니까. 전 저 응원해주시고 이쁜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갖고 소통하고 지내야죠"라며 "이쁘게 봐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연예인의 SNS는 직업 특성상 다른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댓글로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으로 사는 사람들 아닌가. 그게 직업인데 관종이면 어떤가. 관종이라고 욕하는 건 꼬인 시각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예인이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식이든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라고 의견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관종 의혹을 낳은 연예인의 SNS를 두고 논란 의도했는지 여부를 떠나 지극히 논란이 될만한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지나친 자유분방함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다. 사적인 공간에 올린 게시물이 대중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면 이는 더이상 사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신중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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