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등 잇달아 기내 난동 사건을 겪었던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지난해 기내에서 승무원 폭행 소동을 일으켰던 임범준(35)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승무원 2명은 임씨가 기내에서 부린 난동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법원에 지난해 10일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임씨에게 신체적·정신적 손해를 포함한 22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20단독 소액 재판부에 배당됐다.
중소기업 대표 아들인 임씨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안전운항저해 폭행·기장 등 업무방해, 상해, 재물손괴, 폭행 등 5가지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다.
임씨는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2시간 가량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임씨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등 승무원 4명의 얼굴과 복부 등을 때리고, 출장으로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던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의 정강이를 걷어찬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당시 팝스타 리처드 막스(54)가 SNS를 통해 전하면서 국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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