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평균금리 0.76%p·가산금리 0.33%p ↑…최고 상승 폭
특히 코픽스, 은행채 금리 등이 오르면서 발생한 기준금리 상승세뿐 아니라 은행들이 가산금리까지 슬금슬금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NH.기업은행 등 주요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분할상환대출 기준)는 지난해 4분기 내내 오름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9월 이후 0.4~0.7%포인트 가량씩 뛰어 전반적으로 2% 후반대를 나타내던 금리가 3%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지난해 9월 2.82%에서 12월 3.58%로 0.76%포인트나 급등했다.
기업은행(0.68%포인트), 신한은행(0.64%포인트), KEB하나은행(0.61%포인트)까지 네 곳이 0.6%포인트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제일 높은 곳은 각각 3.58%를 나타낸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주택담보대출도 따라 올라간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이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 1.31%이던 코픽스는 12월 1.51%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은행채 금리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뿐 아니라 가산금리까지 인상됐다는 점이 은행의 변명을 무색케 한다.
지난해 4분기 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대개 0.2~0.3%포인트 가량씩 상승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가산금리가 0.33%포인트나 급등해 평균금리 상승폭 1위 기록에는 가산금리 인상도 한몫 톡톡히 했다.
신한은행(0.25%포인트), KB국민은행(0.24%포인트), 하나은행(0.23%포인트) 등 네 곳의 가산금리가 0.2%포인트 이상 올랐다.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같은 기간 가산금리가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산금리가 제일 높은 곳은 신한은행(1.69%)이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가운데 기준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가산금리는 은행의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비용과 이익을 포함한 것으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설정한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은행이 시중금리 상승세를 틈타 슬그머니 가산금리도 따라 올려서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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