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시스템 ‘알리오’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산하 11개 금융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3985만원으로 집계됐다. KDB산업은행이 465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IBK기업은행(4476만원), 한국수출입은행(4271만원) 순으로 높았다.
초임뿐 아니라 직원들의 평균 연봉 수준도 높았다. 예탁결제원(1억486만원)과 한국투자공사(1억469만원)는 전체 공공기관에서 각각 연봉 평균 1, 2위에 올랐다. 이는 같은 해 신한지주(1억800만원), 하나금융지주(1억400만원), KB금융(1억200만원) 등 민간 금융지주사들의 평균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전자(1억100만원)와 현대자동차(9600만원) 직원들의 평균 연봉보다 많다. 산업은행(9435만원), 수출입은행(9242만원), 기업은행(9129만원) 등도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는다.
월 평균 임금으로 계산했을 때 금융 공공기관 직원들의 월급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157만원)의 4.8배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 정규직 근로자의 월 임금 평균(319만4000만원)과 비교해도 2.3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처럼 처우가 좋은 데다 민간 금융사에 비해서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금융권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지난해 한국은행(29대1), 산업은행(20대1), 예금보험공사(50대1), 금감원(27대1)의 필기시험 경쟁률은 모두 20대1을 넘어섰다.
금융권 공기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김우영(27)씨는 “업종 내에서 독과점 지위를 누리고, 유관기관이나 산하단체로 재취업할 길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며 “상대적으로 증권사를 포함한 민간 금융사들의 임금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금융 공기업에 대한 입사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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