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 측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무렵 안 전 수석이 대기업 총수 사면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기업들도 사면을 부탁한 문자메시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이 공개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메시지에 따르면 2015년 8월13일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이 “하늘 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산업보국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장은 지난해 1월 초에도 안 전 수석에게 “(최태원 회장을) 사면 복권 시켜준 은혜 잊지 않고 최 회장과 SK 모든 가족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됐으나 2년7개월 만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고 SK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냈다. SK 측은 “법무부의 사면 대상자 발표일과 새해에 의례적으로 감사 인사 메시지를 보낸 것일 뿐 기금 출연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하현회 LG 사장도 지난해 6월 안 전 수석에게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이 4년형을 받고 95% 복역했다. 8·15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켜주고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LG 측은 두 재단에 78억원을 냈으나 구 부회장은 사면되지 않았다.
장혜진·김민순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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