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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가수 문지원 "몰랐던 내모습을 무대서 볼때가 많아요"

입력 : 2017-01-15 10:17:00 수정 : 2017-01-13 15: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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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늦깎이 가수라고 많이 얘기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절대 늦은 것이 아니라 정말 이때가 소리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성인가요 쪽에서 노래하는 여가수 문지원(48)은 2015년 5월 정규 1집 앨범 ‘꽃이 피기를’를 발표하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보통 이 장르에서 유명 가수들도 신곡을 발표하고 제대로 알리려면 3∼5년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히트곡 하나 나오는 속도가 매우 늦고 더디다. 

문지원도 성인가요계의 이런 풍토를 잘 알아서인지 자신의 발표곡이 많은 사람에게 불릴 때까지 전국을 발로 뛰며 열심히 노래할 뿐 절대 조급해 하지 않는다. 

정규앨범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그는 요즘 전국에서 요청이 오는 크고 작은 행사나 지방방송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노래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지원이 노래 3곡만 부르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그는 무대에서 객석을 압도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다.   

“어릴 적부터 노래를 계속 했어요. 방송활동 없이 행사나 관련된 일도 했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하는 거예요.”

문지원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사실 노래보다는 소리란 표현을 좋아한다”면서 “소리는 어떤 특별한 마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그래서 항상 달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로트나 성인가요 쪽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진솔한 삶에 대한 얘기를 전달하고 싶은 게 있잖아요. 저는 그걸 노래보다는 소리라고 표현을 해요. 3분짜리 드라마에 삶의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잖아요.”

그는 “다 똑같은 노래지만 듣는 느낌과 감정은 다르다. 진정한 내면에 있는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소리로서 전달한다”면서 “굳이 가요를 성인가요다, 트로트다 장르를 구분할 필요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돌 가수나 k-팝 세대들이 나오다 보니까 거기선 장르를 구분 짓는 것 같은데 가요는 한 맥락이 아닐까요. 저는 대중가수입니다. 트로트나 성인가요라고 굳이 구분 짓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문지원은 “늦게 방송활동을 시작하고 모든 대중 예술을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며 “특히 가요하는 사람은 무대가 적어서 홍보가 더 어렵다”면서 “성인가요 가수들은 무대를 찾아다녀야 하는데 별로 갈 곳이 없고 만들어진 무대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라디오 방송 시간이 단축된다든지, 그 프로그램이 아예 폐지된다든지 하는 게 많으니까 점점 가수의 설 무대가 좁아지고 있어요. 가수들이 진정한 실력을 나타낼 수 있는 장이 없다는 거죠.”

그는 “가수를 하시는 분은 기본적인 실력을 다 갖췄다. 그런데 목소리는 각자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그 색깔마다 좋아하는 층들이 다르다”면서 “그걸 잘한다 못한다 평하기는 그렇고 자기 만의 장점을 누구보다 더 잘 살리느냐에 따라 스타가 되고 좀더 노력하는 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판매하는 사람과 그 이미지가 맞지 않으면 힘들어져요. 한 곡이 히트하려면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저는 그걸 때(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는 “시기가 얼마나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반짝스타는 순간 나왔다가 사라진다. 정말 모든 게 마찬가지이지만, 가요계도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진정한 가수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이라는 게 누구나 욕심을 내게 돼있다. 저도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데 욕심을 내고 마음이 앞선 적이 많았다. 누구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는데 지금은 소리를 하면서 그런 욕심이 없어졌다”며 “항상 노력을 다하면서 편한 대로, 순리대로 지내니까 마음은 즐겁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누가 옆에서 성급하게 재촉하면 오히려 제가 다독거리고 천천히 하자라고 말려요. 서두른다고 다 되는 게 아니거든요.”

문지원은 현장에서 노래하기를 무척 좋아한다. 무대와 객석이 같이 동요하고, 같이 노래 부르고, 즐겁게 춤을 추면서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기 일쑤다. 

“제가 노래를 하다 보면 사람들 눈빛이 달라져요. 앉아 계시는 분이 흥겨워하고 뭔가 분위기가 좋아져 세 곡 정도 지나면 다 무대로 뛰어 나옵니다. 제가 현장에서 이분들한테 뭔가를 보여주겠다가 아니라 하다 보면 제 본능이 나오는 거예요.” 

문지원은 “자기도 몰랐던 모습을 무대에서 가끔 볼 때가 있고 그래서 본능에 충실하고 있다”며 재차 강조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사진=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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