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감상실은 음악 애호가가 사재 13억원을 들여 국내 최고의 음향을 자랑할 만큼 잘 만들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성악가들은 클래식 음악 감상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출연료도 받지 않고 재능봉사로 이번 연주를 하게 됐다.
이들은 그동안 바쁜 국내외 공연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지만 이달은 조금 여유가 나서 바쁜 가운데 연주를 하게 됐다고 한다.
하 교수는 이번 연주에서 고향의 노래를 비롯해 ‘그라나다’ ‘목련화’ 등을 부른다. 강 교수는 ‘눈’ ‘오 데니보이’ ‘내맘의 강물’ 등 지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주옥 같은 노래를 피아니스트 서인애씨의 반주로 부를 예정이다.
이들의 연주 소식이 알려지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문의하는 등 문경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자녀와 함께 이날 음악회를 찾겠다는 주부 여모씨는 “그동안 TV를 통해 두분의 연주를 지켜봤는데 소규모 공연장에서 숨소리까지 들으며 연주를 들을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아직도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지역 주민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 연주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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