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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고속 엘리베이터 대결… 1등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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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5 14:59:56 수정 : 2017-01-08 17: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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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지금부터다.’

하늘에 닿겠다는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세계 ‘마천루 경쟁’이 2017년부터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경쟁으로 번질 예정이다. 치고나간 건 중국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엘리베이터 시장을 7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완공된 중국 상하이시 푸동신구 상하이 타워의 초고속 엘레베이터는 초당 18m의 속도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하이 타워는 지상 128층으로 중국 최고층 빌딩이자 세계에서 2번째로 높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다. 2009년 12월에 완공돼 높이는 829.8m에 달한다. 지상층에서 최고층까지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약 1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하이 타워는 이보다 약 2배 빠르다.

상하이 타워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초당 20.5m까지 최고 속도를 더 올릴 예정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디즈니 랜드의 실내 자유 낙하형 놀이기구인 ‘트와일라이트 존 타워 오브 테러’보다도 빠른 속도다.

◆세계 엘리베이터 시장은 중국이 좌지우지

중국은 현재 세계 엘리베이터 시장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급속도로 도시화된 중국은 해마다 수백만 개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왔다. 현재 국내에만 약 4백만개를 보유중이다. 미국은 약 1백만개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상위 10개 중 5개는 모두 중국에 있다.

시장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은 해마다 세계 각국에 60∼80%에 달하는 신규 엘리베이터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이 영역에서 세계 2위인 인도는 중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무빙 워크 등의 제조·판매 및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회사인 ‘코네’(Kone)의 중국지부 담당인 빌 존슨은 “2004년도부터 내가 중국에 있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며 “이제 새로운 설비를 늘리는 것은 무의미한 수준이다. 속도 경쟁만이 미래”라고 설명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관광명소…‘속도 경쟁’도 한계는 있어

세계 첫 번째 엘리베이터 회사인 미국의 오티스가 1857년 뉴욕의 한 5층짜리 호텔에 설치한 엘리베이터는 한 시간에 0.8㎞(1초당 약 0.22m)의 속도로 움직였다. 노스캐롤라이나대 건축학과 교수인 리 그레이는 “당시 유럽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신이시어, 이건 왜 이렇게 빠른거죠?’라고 감탄했었다”고 회상했다.

20세기 들어 엘리베이터 사업은 아시아로 급격하게 이동했다. 일본의 미쓰비시, 히타치 등 고속 스팀 엔진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뛰어들면서다. 당시 일본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편안하고 소음이 적은 엘리베이터를 보급했다. 이때는 속도가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 그저 이동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코네의 보고서에 따르면 보급형 엘리베이터 시장은 해마다 5∼10%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시바의 요시노리 이노우에는 “속도 경쟁도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하며 엘리베이터 시장이 사양 산업이라고 지적했지만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 그룹은 현재 상하이 타워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앞지르는 속도인 80km/h의 신모델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초고층 건물이 전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그 자체로 관광객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엘리베이터의 최고속이 82.7km/h에 달하면 탑승객이 멀미, 구토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어 그 이상의 개발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워싱턴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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