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 하루 교통사고 사망 첫 ‘1명 미만’

입력 : 2017-01-03 22:58:01 수정 : 2017-01-03 22:58:01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16년 343명… 하루 0.94명꼴 / 1970년 집계 시작한 이래 처음 / 무단횡단 사망사고 비중 35% / 시 “2017년 횡단보도 30개 신설” 지난해 서울 시내 하루평균 교통사고 사망자가 1명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자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래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34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하루평균 사망자 수로 환산하면 0.94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간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70년 하루평균 1.46명에 해당하는 534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늘어나 ‘마이카 붐’이 절정을 기록한 1989년 1371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교통사고로만 하루에 3.76명이나 사망했다.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힘을 쓰면서 2014년 400명, 2015년 376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 드디어 하루평균 1명 이하로 사망자를 줄이는 데에 성공했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 역시 1970년 9.8명에서 1989년 13.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점차 줄어 지난해에는 3.4명을 기록했다. 시는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3.4명은 전국 최저수준이지만 해외 교통안전 선진 도시와 비교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 “베를린은 1.4명, 런던은 1.5명, 뉴욕은 2.9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는 자동차가 사람을 친 ‘차 대 사람’ 유형 사고가 196명으로 나타나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38%(2015년 기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의 인구밀도가 전국 평균의 32배에 이르는 데다가, 경제활동이 밤늦은 시간까지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시는 설명했다.

도심지역 제한속도가 시속 50㎞인 대부분의 OECD 국가와는 달리 서울의 제한속도가 대부분 시속 60㎞ 이상인 것도 교통사고 시 보행자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꼽혔다. 이밖에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도 11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5%나 차지해 관련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에 의한 사망자가 30%로 가장 많았고, 이륜차 19%·택시 16%·화물차 15%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용도별로 보면 사업용 차량이 32%, 비사업용 차량이 68%로 조사됐다. 사업용 차량이 전체 등록차량의 6%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 차량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노인 사망자가 150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5%를 기록했다. 노인 사망자 비율은 2005년 23%, 2010년 29%, 2015년 37% 등으로 점점 올라가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통계를 토대로 올해도 맞춤형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차 대 사람’ 사고를 줄이기 위해 주요 간선도로에 광폭형·대각선형 등 다양한 형태로 횡단보도 30개를 새로 설치한다.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어려운 곳에는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만든다. 제한속도 하향 지역도 적극적으로 늘려나간다. 시는 지난해에도 북촌·서울지방경찰청 인근 이면도로의 제한 속도를 시속 30㎞로 줄인 바 있다.

또한 노선버스나 택시 등 사업용 운수업체를 평가하거나 인센티브를 줄 때는 교통사고 관련 점수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안전운전을 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디지털 운행기록계 운행 정보 업로드 실적도 평가에 반영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2020년까지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해외 주요 도시 수준인 인구 10만명당 2.0명, 하루평균 0.6명 수준까지 개선될 수 있도록 경찰청 등 관련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