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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9살, 미국 12살"...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은

입력 : 2016-12-28 11:35:29 수정 : 2016-12-28 11: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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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65세 남성과 12세 소녀의 모의 결혼식에 대한 시민들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이 이뤄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세계적으로 결혼이 가능한 최저 나이는 몇 살 정도일까. 물론 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를 전제한다. 한국은 남자의 경우 만 18세, 여자는 16세다. 하지만 나라의 종교, 문화에 따라 혼인이 가능한 최소 나이는 제각각이다. 이슬람권의 경우 부모가 15살 미만 자녀이더라도 조혼을 시킬 수 있는 나라가 수두룩하다. 

인권단체들은 "열다섯살이 채 지나지 않은 소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출산과 육아에 따른 건강문제와 교육 기회 박탈, 가정폭력 등 여러 인권을 침해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각국이 미성년자의 결혼을 법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영국 매체 ‘인디100’이 런던에 본부를 둔 어린이 인권단체 ‘ 걸스 낫 브라이즈(Girls Not Brides)’가 조사한 2015, 2016년 기준 193개국 자료를 기반으로 ‘법적 결혼 가능 최저 연령 세계 지도’(이곳을 클릭하면 각국의 구체적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를 만들었다. 결혼이 가능한 나이에 대해 별도의 법적 조항을 두지 않은 나라는 남태평양 지역의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나우루와 아라비아반도 예멘 등 4개국이었다.


세계 193개국 남자의 결혼 가능한 최소 연령 현황. 빨간색이 진할수록 결혼 가능 나이가 어리다. 자료=인디100 캡처

남자의 경우 한국처럼 만 18세를 남자가 결혼할 수 있는 최소 나이로 규정한 나라가 프랑스 등 90개국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세(러시아 등 57개국), 15세(라오스 등 11개국), 14세(미국 등 8개국), 20세(베트남 등 6개국), 21세(방글라데시 등 4개국) 등의 순이었다. 중국 남자는 부모 동의를 받더라도 22세가 지나야 결혼할 수 있다. 반면 브루나이(13세)와 사우디아라비아·수단(10세)과 같은 이슬람 국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슬람 신정국가인 이란 남자는 9세만 넘으면 결혼할 수 있다.

세계 193개국 여자의 결혼 가능한 최소 연령 현황. 파란색이 진할수록 결혼할 수 있는 나이가 어린 것이다.  자료=인디100

남자의 결혼 가능 최소 나이는 평균 16.67세인 반면 여성 평균은 16.08세였다. 만 18세가 넘으면 결혼할 수 있는 나라는 독일 등 71개국이었고 16세가 일본과 영국 등 62개국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15세(루마니아 등 19개국), 14세(멕시코 등 14개국), 12세(미국 등 5개국) 등의 순이었다. 인도와 아프리카 레소토 여자들은 21세가 넘어야 결혼이 가능했고, 중국·리비아·미얀마는 20세가 여자가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최소 나이였다. 사우디와 수단의 경우 10세였고, 이란 여자의 결혼 가능한 나이는 남자와 마찬가지로 9세였다.

세계 193개국 남녀의 법적 혼인 가능 최소 나이 차이. 자료=인디100

여자의 결혼 가능 최소 나이는 대체로 남자와 같거나 2∼3살 정도 어렸다. 최저 결혼 연령에 있어 남녀 차이를 두지 않은 나라는 130개국이었고 2살 차이는 36개국, 3살 차이는 12개국, 1살 차이는 7개국이었다. 인도양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경우 남자 16세, 여자 12세로 4살 차이가 났다. 여자의 결혼 가능 최소 나이를 남자보다 높게 잡은 나라들도 있었다. 북한은 남자의 경우 17세이지만 여자는 18세가 넘어야 결혼할 수 있다. 독일은 남자 16세, 여자 18세였고 인도 또한 남자 18세, 여자 21세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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