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창원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해당 산후조리원에 있던 한 신생아가 코가 막히는 등 감기 증상을 보였다.
이후 감기 증상이 심해지자 신생아 부모는 아이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RSV 가능성이 커 아이를 입원시킨 뒤 치료 중이며 정확한 병명 파악을 위해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이후 이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해당 산후조리원에 입원했던 신생아 6명이 미열, 콧물, 기침 등 비슷한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보건소는 이 아이들 역시 RSV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중 4명은 이미 RSV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RSV는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생후 6개월~만 1세를 전후해 많이 발병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나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심할 경우 면역력이 약한 영아는 사망할 수도 있다. 잠복기는 보통 4~5일 정도다.
보건소는 해당 산후조리원에 임시 폐쇄와 소독 조처를 권고했다.
부모들은 산후조리원의 안이한 대응이 집단 감염으로 번졌다고 주장한다.
한 산모는 "아이가 감기 증세를 보여 따로 격리 조치를 요구했으나 산후조리원 측은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했다"며 "산후조리원에 제대로 된 격리시설도 없었으며 보건안전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산후조리원 측은 초동대처에 있어 미흡했던 측면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집단 발병의 원인이 산후조리원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조리원 원장은 "최초 발병 당시 아이의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아 산모와 우리 직원 모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헤맨 측면이 있다"며 "조만간 RSV 의심증세를 보인 아이 부모들에게 치료비와 조리원비를 전액 지원할 예정이며 입원한 병원에 산후도우미도 따로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직원은 모두 독감 예방접종을 했기 때문에 최초 발병 원인은 아이 보호자에게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며 "역학조사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병 이후 해당 산후조리원은 이곳에 있던 신생아 15명을 퇴원 조치했으며 새 입소자는 받지 않고 있다.
현재 이곳에 남은 신생아는 5명으로 보호자의 독감 증세 등 불가피한 연유로 남은 경우라고 산후조리원 측은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최초 발병 보고를 받은 뒤 역학조사에 들어갔으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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