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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로즈업] 김유정, 태도 논란 일파만파…실망 컸던 이유

입력 : 2016-12-24 13:01:00 수정 : 2016-12-24 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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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아역을 거쳐 전성기를 꽃피운 배우 김유정에게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닥쳤다.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무대 인사에서 관객을 대하는 태도가 입방아에 올랐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요즘 불거진 태도 논란은 바른 이미지에 적지 않은 흠집을 남겼다. 김유정에 쏟아지는 비난의 목소리는 그간 비쳐온 모습과 너무 다른 지점에서 오는 낯선 충격의 표출이다. 

문제가 된 태도 논란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무대인사 도중 일어났다. 지난 19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김유정은 '사랑하기 때문에' 무대인사에서 다른 배우들이 인사하는 도중 짝다리를 하고, 손톱을 정리했다. 옆에 선 배우 김윤혜에게 자신의 손톱을 내보이기도 했다. 김유정의 불량한 태도는 차태현 등 선배 배우들이 공손한 자세를 취하는 것과 비교되며 더한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22일 김유정 소속사 sidusHQ는 "최근 온라인으로 제기된 공식석상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모두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의 태도에서 비롯된 논란에 대해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자신의 태도에서 비롯된 논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항상 신뢰해주신 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공식사과했다. 이어 "당사 역시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회사 차원의 관리를 약속했다.

18세 소녀의 자유분방함일 수도 있는 자세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인성을 재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무대인사 말미 90도 인사가 이번 논란에 묻혀버렸다는 일부 목소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환한 미소와 폴더 인사로 관객을 향한 예의를 갖췄으나, '짝다리'와 '손톱 정리'만으로 어린 소녀를 매도하는 것은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 가혹한 처사라는 목소리도 설득력이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한 번의 실수가 몰고 온 파장은 엄청나다. 김유정은 이번 논란으로 무차별 비난 공격을 받고 있다. 영화 홍보 인터뷰 당일 감기몸살을 이유로 취소한 뒤 일방 통보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태도가 논란으로 번지고, 갑작스럽게 비난 여론에 시달리게 되면서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운 듯하다. 자신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책할 만도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유정이 자신의 작품을 찾아준 관객에게 인사하는 무대인사의 의미를 가볍게 여긴 듯한 오해를 부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잘못이다. 오랜 연기 경력을 지닌 그가 작품과 관객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다. 발랄하거나 거리낌 없는 태도는 분위기에 따라 관객을 즐겁게 할 수도 있지만, 김유정의 짝다리와 손톱 정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으로, 감독과 관객을 무시했다는 논란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관객이 불쾌했다면 하이힐을 신었든, 컨디션이 나빴든 변명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김유정은 앞서 광화문 촛불시위 동참을 호소하고, 세월호 리본 달기 등으로 소신 행보를 펴왔기에 실망과 아쉬움은 더욱 짙게 다가온다. 물론 짧은 영상에 담긴 삐딱한 자세로 그의 인성까지 매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다만 이번 논란은 스타 반열에 오른 김유정에게 오점으로 남았다. 그가 펴온 그간의 진정성에 일말의 의심을 받게 된 현 상황은 그가 밟아온 길을 되짚을 때 뼈아픈 실수로 남게 됐다. 이번 논란이 김유정을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쓴 약이 되길 기대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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