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나눔로또, 입찰 전 인쇄업체와 사전모의 의혹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12-21 16:46:31 수정 : 2016-12-21 16:46:3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부의 복권 수탁업체인 나눔로또가 즉석식 복권 인쇄업체를 선정하면서 조달청 공고 전에 업체 관계자들과 만난 정황이 나타났다. 양 측이 입찰과 관련해 사전모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21일 본지가 입수한 사진에는 즉석식 복권 인쇄업체 G사와 중국 인쇄업체 A사, 나눔로또 직원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9월1일 촬영된 사진 속의 나눔로또 측 관계자는 박모 미래전략팀장과 김모 상품기획팀 대리, 이모 사원 등이다. 이들은 당시 즉석식 복권 인쇄업자 선정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업체 G사와 중국업체 A사는 컨소시엄을 맺었다.

지난 9월1일 촬영된 나눔로또와 즉석식 복권 인쇄업체로 선정된 G사 관계자들의 회의 사진. 나눔로또, G사, G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중국 기업 A사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달청의 복권 인쇄업체 선정 공고는 회의 이후인 9월9일에 이뤄져 선정 결과의 사전 유출 의혹이 일고 있다.
나눔로또 측은 “(사진 속)회의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사진을 보면 나눔로또 관계자들이 한중 양국 국기까지 내걸고 협상을 하듯 대화하고 있다.

특히 사진 촬영 일시는 조달청의 즉석식 복권 인쇄사업자 선정 공고일(9월9일)보다 8일이나 앞선 것이다. 정부의 복권사업 수탁업체인 나눔로또가 입찰을 따낸 G사와 사전에 결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총 1696억여원어치가 판매된 즉석식 복권은 다른 복권과 마찬가지로 제작업체 선정 때 정보보안 능력 등을 중심으로 공정성이 중시된다.

그러나 복권업계에서는 나눔로또가 즉석식 복권 인쇄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나눔로또는 인쇄업체 선정 후 복권위와 상의를 거쳐야 하지만 곧장 조달청에 최종 낙찰자를 통보했다.

복권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복권 수탁업체인 나눔로또가 주관하는 사업은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복권제작 업체와 사전모의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성경 '심쿵'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
  • 임윤아 '심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