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연구] "임신 여성,'엄마'로 뇌 구조까지 바뀐다"

입력 : 2016-12-20 10:59:42 수정 : 2016-12-20 11:00:0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첫 출산을 앞둔 여성의 뇌는 '엄마'로서 최적화한 구조로 바뀌어 최소 2년 간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짐작대로 '초보 아빠'의 뇌 구조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인 여성은 청소년기와 비슷한 급격한 뇌 구조 변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회색질(대뇌겉질) 부피가 크게 줄어드는 데, 이같은 변화는 곧 태어날 아이와의 교감·보호 능력을 갖추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가 대부분 임산부가 호소하는 기억력 감퇴와는 관련이 없었다고 유럽 연구진은 덧붙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학(UAB)과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공동 연구진은 과학저널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여성 25명의 임신 전과 출산 직후, 출산 2년 후의 뇌 상태를 컴퓨터단층(CT) 촬영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 여성은 모두 초산이었다. 연구진은 비교를 위해 같은 기간 출산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 20명과 첫 아기가 생긴 남성 19명, 자식이 없는 남성 17명의 뇌도 함께 스캔했다.

연구진은 첫 아기를 밴 여성의 회색질이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색질이 눈에 띄게 줄어든 곳은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감정 등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위였다. 연구진은 "이같은 뇌 구조 변화는 엄마가 아기에게 필요한 것과 잠재적인 사회적 위협을 인지해 보다 아기와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엄마가 제 아기 사진을 봤을 때도 이 부위 뇌 활동은 활발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임신 여성의 이같은 뇌 변화는 자연임신, 체외수정(IVF)과 상관이 없었고 출산 후 최소 2년 간 지속됐다. 엘제라인 후크제마 레이던대학 심리연구소 연구원은 "임신 중 벌어지는 이같은 변화는 곧 태어날 아기의 보호자로서의 자격증을 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임신 여성의 이같은 뇌 구조 변화는 자식이 없는 성인 남녀는 물론 ‘초보 아빠‘에게서도 일어나지 않았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이효리, 요가원 수강생 실물 후기 쏟아져…
  •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
  • 박한별, 남편 논란 딛고 여유 만끽…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