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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는 유 의원에게 당 운영의 전권을 보장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거부감이 강하다. 친박계의 ‘유승민 포비아(공포)’에는 인적청산에 대한 두려움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박계 비상시국회의가 ‘친박 8적’의 자진탈당을 요구했던 것에서 드러나듯이 비박계는 당 재건을 위해서는 친박계 2선 후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친박계로선 이를 용인했다가는 정치적 숙청의 칼날이 어디까지 미칠지 짐작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새누리당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탈당을 시사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가 19일 오후 비박계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뒤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정두언 전 의원(오른쪽)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탈당파 모임이 주최한 ‘고백,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새누리당 비박계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한 유승민 의원이 19일 오전 정병국 의원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 정 의원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박계 내부에서도 당을 떠날 인원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탈당이 간단할 것 같지만 막상 결행할 시에는 다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박계가 집단 탈당을 결정할 경우 그 숫자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재선 의원들이 합류할 경우 그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0일 의총을 거치며 초·재선 의원들 행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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