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에서 희대의 사기꾼 '진회장'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이 에필로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병헌은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마스터' 인터뷰에서 마지막 '쿠키(보너스) 영상'에 대해 사실은 본인이 감독에게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엔딩에 대해 그는 "누구든 통쾌한 기분을 느끼며 영화관을 나오게 될 것"며 "마지막엔 (진회장이) 좀 우스꽝스럽게 끝나도 될 것 같아서 감독님께 그 장면을 넣어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있는 사람들끼리 조금씩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낸 신이고, 원래는 진회장이 '성경책'을 집어들고 마치 후광이 생기면서 끝내는 건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진회장이 다음 사기 타깃으로 '사이비 종교'를 설정하고 교주가 된다는 설정이기도 해서 그의 말 대로라면 영화가 최근 우리 사회를 뒤덮은 '최순실 사태'를 예견할 수도 있었단 얘기가 된다.
이병헌은 "심지어 진회장이 필리핀에서 가짜로 설립한 회사가 '초이(최) 코퍼레이션"이라며 "그런데 문제는 (엄청난 사기 행각을 그린 영화인데) 관객들에게 2편을 기대하게 해선 안 된다는 거다. 그럼 큰일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
이병헌은 실존했던 인물인 '조희팔'을 연상시키는 절대악이자 사기꾼 '진현필 회장'을 연기했다.
'마스터' 말미에는 쿠키 영상이 총 2개 등장한다. 오는 21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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