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진짜 아기처럼 보였으면 ‘아동 인신매매’를 주장하며 경찰관들이 집까지 들이닥쳤을까? 특수 인형을 만드는 어느 미국인 여성의 이야기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8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셰필드레이크에 사는 케이시 캐들은 최근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관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놀란 케이시는 자기를 ‘아동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하겠다는 경찰관들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잘못 들은 건 아닐까 해서다.
경찰관들이 케이시에게 아동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하려 한 것은 사실이었다.

케이시가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 올렸던 한 아기 인형이 발단이었다.
동생 레이첼과 함께 인형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케이시는 이베이에서 ‘신제품’ 에단을 팔겠다고 했는데, 인형 사진을 본 누군가가 이들이 ‘아기를 팔고 있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이 같은 말을 경찰관에게 들은 케이시는 집으로 온 ‘손님’들을 인형 앞으로 안내했다.

직접 인형을 만져본 경찰들은 그제야 웃음을 터뜨렸다. 케이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경찰과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
케이시는 “경찰들에게 ‘농담하시냐’는 말까지 했다”며 “그들이 내 말을 믿지 않을 것 같아서 인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두 자매는 어머니에게 사업을 물려받았다. 이들은 제작과정에 따라 인형 가격을 최소 200달러(약 23만원)에서 최고 500달러(약 58만원)까지 받는다.
인형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의 한 영화제작사도 촬영에 쓰려 제품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시는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앓는 환자에게도 인형이 도움된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환자들은 인형을 아기처럼 다룬다”며 “인형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폭스8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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