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에서 웃음을 주는 예능인들이 시국 풍자로 답답한 현실에 사이다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은 지난 1일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사주와 관상을 공부했다는 하현우로부터 "나라를 구할 손"이라는 손금 사주를 전해 들었다. 이에 출연진들이 "결국 정치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자 유재석은 제작진을 향해 "편집하라고"라고 소리치며 "웃음꽃 피우는 게 내 천직"이라고 일축했다.
유재석은 "앞으로 잘 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피투게더3'의 저조한 시청률을 언급했다. 박명수가 "앞으로 잘 될 거라는 말은 지금은 잘 안 되고 있다는 거냐"고 지적하자 유재석은 "현재 시국이…"라며 시국과 맞물려 동시간대 JTBC '썰전'이 조명받는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진짜 대통령 같다"는 브라이언의 너스레에 "나 나가다가 잡혀가는 거 보고 싶으냐"고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풍자해 웃음을 안겼다.
서유리는 5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 세금 문제를 언급하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러운 시국을 비판했다.
서유리는 "한국은 세금을 참 많이 낸다"며 "세금이 아깝지 않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세금이 헛되게 쓰이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 사용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소신 발언으로 비선실세에 의해 국정이 좌지우지된 시국을 꼬집었다.
박수홍은 "시국 탓에 다수 광고 출연이 무산됐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홍은 10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 "데뷔 26년 만에 봇물 터지게 광고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인생 최대 피해도 보고 있다"며 "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친형이 '김국진, 김용만씨 매니저 일도 해봤지만 너처럼 하루에 광고가 이렇게 많이 들어온 적은 처음이야'라고 말해 너무 기뻤다. 그런데 그 기쁨을 누릴 찰나에 광고가 다 취소됐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클럽 애호가 면모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중년 클러버' 캐릭터로 많은 광고 출연을 받았지만 대부분 음악과 춤을 즐기는 콘셉트라 시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광고 결정 단계에서 취소된 것이다.
박수홍은 "나도 잘못이 있다. 투표할 때 더 신중하게 고민했어야 했다"라고 말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정준하는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에서 김신영과 시국을 패러디한 상황극을 선보이며 시국을 언급했다. 정준하는 "빨리 하차하라고. 이럴려고 연기했나 자괴감마저 든다"라고 응수하며 '비선실세'와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를 패러디해 눈길을 끌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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