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통산 득점 역대 2위인 득점기계이자 파워포워드의 대명사
칼 앤서니 말론(1963년 7월 24일생)은 '우편배달부'라는 별명을 가진 NBA 파워 포워드의 전설이다.
키 206cm, 체중 116kg의 말론은 본업인 파워 포워드는 물론이고 센터, 스몰 포워드 등 골밑 중심 플레이에서 압도적 힘을 과시했다.
칼 말론은 주소지에 어김없이 편지를 집어 넣는 우편 배달부(The Mailman)처럼 자신에게 넘어온 볼을 한치의 오차없이 골망안에 집어 넣곤 해 '우편 배달부'라는 영광스런 별칭을 얻었다.
그에 걸맞게 말론은 19시즌 동안 3만6928 득점을 기록, 카림 압둘자바(3만8387득점)에 이어 NBA 통산 득점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득점은 25점으로 압둘자바(경기당 24.6득점)보다 뛰어나다.
또 통산 1만469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이 부분 역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센터가 아닌 선수 중에선 역대 2위(팀 던컨은 센터 겸 파워포워드이기에 제외)이다.
◇존 스탁턴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컴비, '픽 앤 롤'선보여
칼 말론 하면 유타 재즈에서 18시즌을 함께 지낸 존 스탁턴을 빼 놓을 수 없다.
칼 말론보다 한해 앞서 유타 재즈에 입단했던 스탁턴은 말론으로 인해 그의 패스웍이 진가를 발휘했다.
그만큼 말론은 빅 맨이면서 빠르고 인사이드 뿐만 아니라 핑거롤, 훅, 중거리 점프 슛 등 다재다능했다.
스탁턴과 칼 말론의 전매특허는 '픽앤롤'.
칼 말론이 상대 가드를 등지면 스탁턴이 그 틈을 타 말론 앞으로 돌아나가고 말론이 다시 골대쪽으로 움직이면 스탁턴이 볼을 패스했다.
이 볼을 받은 말론은 어기없이 득점으로 연결(우편 배달부처럼)했다.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의 픽앤롤은 농구 전술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모방하고 재창조한 플레이가 속출했지만 그들만큼 완벽한 '픽앤롤'을 선보이진 못했다.
◇올림픽 금 2, 올스타 14회, 명예의 전당멤버이지만 우승반지 없이 플레이오프 95패기록
칼 멀론의 남긴 기록은 대단하다. 주요한 것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MVP 2회 *올스타 14회 *올스타 MVP 2회
*올림픽 2연패(1992, 1996년) *통산 득점 2위(3만6928점)
*32번 영구결번(유타 재즈) *명예의 전당 멤버(2010년)
말론이 이루지 못한 유일한 것은 NBA 정상정복.
말론은 단짝 존 스탁턴이 2002-2003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자 LA레이커스로 이적했다.
유타 재즈서 이루지 못한 NBA 챔피언 반지를 끼기 위해서.
하지만 말론은 부상을 무릅쓰고 챔피언전까지 뛰었지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무너져 한풀이에 실패, 은퇴를 선언했다.
말론은 우승을 통해 NBA선수중 플레이오프 최다패전(95패)선수라는 불명예도 씻어내려 했지만 하늘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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