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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가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안에 동참한 새누리당 의원의 마지노선이 35명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보다 참여 의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관측도 나온다.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상시국회의에 한 번이라도 찾아온 사람이 49명, (친박계가 단체 불참한) 지난달 25일 의원총회 때 온 사람들이 62명”이라고 말했다. 최대 60여명을 탄핵안 찬성 가능성이 있는 의원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비박계 재선 박인숙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4년 전 그토록 열렬한 선거운동을 통해 만든 대통령을 이제 우리 스스로 탄핵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탄핵 찬성에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공개선언했다. 중도 성향의 초선 이철규 의원은 지역구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탄핵안 표결의 찬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최고위원, 이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남정탁 기자 |
비박계가 탄핵불가피론으로 선회하며 친박계와의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 김 의원을 포함해 비박계 나경원, 주호영 의원과 친박계 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의원 등 4선 이상 의원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는 원래 이날 오전 비대위원장 추천 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인선을 탄핵 표결처리 이후로 무기한 연기했다.
앞서 중진협의체는 지난 2일 김형오·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순형 전 민주당 의원 등 4명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압축하고 이날 그중 1명을 정해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었다. 원 의원은 “갑작스러운 사정 변경이 생겨서”라고만 말했지만, 주 의원은 “탄핵 추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 모두가 이를 고사한 것도 중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 의원은 “서로 조금 아는 분들이 이래저래 연락을 드렸는데 다들 고사하시는 걸로 들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나와 이동하는 중에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자유투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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