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카라치 호텔서 화재…최소 11명 사망·75명 부상

5일 파키스탄 리젠트 플라자 호텔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등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피시키고 있다.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 카라치 남부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최소 11명이 숨지고 외국인 등 75명이 다쳤다.

5일 현지 일간 돈(DAWN) 인터넷판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카라치 시내 샤라이 파이살 지역에 있는 4성급 호텔 '리젠트 플라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5일 화재가 발생한 파키스탄 카라치 리젠트 플라자 호텔

소방 당국은 3시간여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이 과정에서 호텔 프론트 매니저 등 11명이 사망했으며 7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들 가운데 외국인이 포함돼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외국인도 있으며 일부는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1층 주방에서 시작돼 주변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와심 아크타르 카라치 시장은 "호텔에 화재 경보나 화재 비상구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사상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키스탄은 호텔이나 공장, 쇼핑몰 등 대형 건물이 방화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화재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가 종종 벌어졌다.

2012년에는 카라치의 한 의류공장에서 범죄조직의 방화로 불이 나 259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에도 공장에 비상구나 환풍 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대규모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