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중심부를 조금만 벗어나면 10대 소년이 착취당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쉽게 발견된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A(17)군도 거리를 떠돌며 성매매 늪에 빠진 아이 중 한 명으로, A군은 "공부를 해서 엄마를 데리고 오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리스에서 마약과 매춘으로 삶을 연명하고 있다.
A군은 '사는’ 데 드는 돈은 5유로(약 6211원)에서 12유로(약 1만 5000원) 사이로 주 고객은 남성이다.
A군은 "내가 무엇을 위해 유럽에 왔나 스스로 묻곤 한다"며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돈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사회 활동가 타소스 스메토풀로스는 "눈을 마주치거나, 가볍게 인사하거나, 담배를 빌리는 것 등이 성매매의 사인이 된다"며 "노인들은 숙박과 음식, 옷을 제공하고 소년은 돈을 원한다. 이것이 난민들이 중부 유럽에서 불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난민 아이들의 성매매가 더욱 빈번해졌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 제한과 터키인의 무비자 EU입국을 조건으로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한 이후 오히려 난민의 발이 묶여 수만 명의 난민이 그리스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경찰은 "아테네의 불법 미성년 성매매에 대해서 보고를 한 것은 없다"면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혼자 유럽에 온 미성년 난민은 12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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