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계기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 저항행동의 막이 올랐다. 박 대통령이 전날 제3차 대국민담화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에 나서며 퇴진을 원했던 국민의 바람을 외면한 것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이번 투쟁은 정의와 평등, 민주주의가 넘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민중 항쟁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서울광장의 총파업 대회를 시작으로 남대문∼을지로∼종로 등을 행진한 뒤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이날 전국 16개 지역에서 6만여 명이 총파업대회에 참여했고 전체 총파업 참여 인원은 22만명에 달한다고 민주노총은 밝혔다.
반면 고용노동부는 이날 총파업에 46개사 6만835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여 노조는 현대차(4만9000명), 철도공사(7260명), 현대모비스(600명), 한온시스템(520명), 다스(400명), 이래오토모티브(400명), 대동공업(400명) 등이다.
전국노점상총연합 소속 노점상들도 하루 장사를 접는 ‘철시’로 힘을 보탰다. 평소 노점상이 즐비했던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과 강서구 까치산역 인근 등 서울의 주요 노점상 밀집 지역은 한산했다.
중소상인 비상시국회의와 경제민주화넷 등 시민단체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불복종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하야만사성’ 구호를 외치는 한편 박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문을 닫기 힘든 중소상인들도 가게 입구에 ‘박근혜 퇴진’ 스티커를 붙였다.
시민단체 연대조직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청와대 100 앞 분수대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교통소통을 이유로 금지통고했다. 연대회의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 법원은 청와대에서 200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경찰은 전교조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까지 행진 신고한 것에 대해서도 조건통보했으나 법원은 행진을 허용했다.
대학가에서는 학업 중단으로 저항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대총학생회는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서울대 비정규직 강사들은 동맹휴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내걸었고 30여개 강좌를 휴강 조치한 학과도 있었다.
서울대 학생들은 본관 앞에서 동맹휴업대회를 열고 서울대입구역까지 1시간 가까이 행진을 벌인 뒤 광화문광장의 총파업·시민불복종 대회에 합류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동맹휴업에 나선 것은 2002년 이라크전 파병, 2008년 광우병 파동, 2011년 서울대 법인화 논란 때에 이어 2000년대 들어 네 번째다.
앞서 숙명여대와 성공회대, 서울시립대를 비롯한 전국 주요 교육대학도 지난 25일 동맹휴업을 했다. 12월 1일에는 가톨릭대와 인천대, 부산대, 경인교대 등이 휴업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김준영·김범수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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