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경찰이 신입과 현직 사이 총기 보급을 놓고 차별하는 사실이 알려져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다. 신입에게 새로운 권총을 보급하면서 현직이 같은 기종을 원할 경우에는 추가금을 내라고 해서다.
논란은 여기서 사그라지지 않는다. 기껏 신입에게 준 권총이 구(舊) 기종과의 탄창 호환을 위해 최대 장전 가능 총알 수에서 두 발을 빼도록 주문 제작한 사실도 밝혀졌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경찰이 올 7월부터 새로 채용한 경찰관들에게 ‘글록17 4세대’를 보급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금속 및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글록은 현지 육군 보급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에서 주류를 이루는 권총이 됐다.
뉴욕경찰이 새로 보급하기로 한 4세대는 최근 등장한 모델이다.
그런데 당국이 신입에게 새로운 총기를 보급하면서 현직에게는 추가금 525달러(약 62만원)를 내야 총기를 바꿔줄 수 있다고 통보해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다. 현직 경찰들은 글록17보다 크기가 작고 두 발 적게 장전하는 ‘글록19’를 쓰고 있다.
브루클린의 한 경찰관은 “새로운 총이 좋다면 우리 신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누구도 총을 바꾸려 수백달러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총열이 길고, 그립감이 좋다”며 “탄창이 커서 교체하기도 쉽다”고 4세대의 장점을 설명했다.
뉴욕경찰 화기전술 담당관도 “4세대는 매우 경제적”이라며 “더 좋은 총인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중 새로운 총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돈을 더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뉴욕경찰이 글록19와의 호환을 위해 글록17 최대 탄창 수(17발)에서 두 발을 빼도록 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경찰관은 “글록17을 15발로 제한한다는 말을 듣고는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며 “혹시 현직 경찰관들을 위해주는 거냐”고 비꼬았다.
또 다른 경찰관은 “17발 장전 가능한 권총에 총알 15개만 넣게 하다니”라며 “상식에 어긋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댈러스나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에 휘말렸을 때 총알이 모자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뉴욕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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