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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형’ 조정석 “흥행 노리고 작품 선택하진 않을 것”

입력 : 2016-11-27 09:02:00 수정 : 2016-11-25 19: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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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로 작품에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에 앞서 뮤지컬 무대에서는 노래와 연기, 춤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내며 남다른 '끼'를 인정 받았다.

이제 조정석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드라마를 히트시키고, 영화를 개봉시킬 정도로 ‘큰 배우’로 성장했다. 그 역시 신기하다고 말한다.

“작품은 거의 제가 고르는 편이에요. 회사에선 ‘질투의 화신’을 조금 걱정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은 그렇지 않았어요. ‘완전 재밌을 것 같은데?’ 이랬죠. 남자가 유방암에 걸린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일단 어떤 작품이든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제 선택이 맞을 때도, 틀릴 때도 있겠지만요. 물론 흥행 면에선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타율이 더 높았던 게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흥행 때문에 ‘형’을 선택한 건 아니에요. 죽을 때까지 그러고 싶진 않아요. 다만 흥행하면 좋겠죠. 그때그때 제가 흥미를 느끼는 작품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관객들이 믿고 인정해주길 바랄 뿐이에요.”

다만 선택은 신중하게 하되 큰 무게감을 느끼진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작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작품과 작품 사이 기간 역시 길어지기 마련이라는 것. 소위 ‘열일’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는 듯했다. 



“다음 작품에서는 뭘 할지, 뭘 보여줄지 아무도 모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건 배우로서 매우 신경 쓰이는 일이죠. 빤하지 않은 배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공 같은 배우가 좋아요.(웃음) 그리고 일단 작품을 선택하면, 그 선택을 믿고 가죠. 실패할지언정 또 다음 기회가 있으니까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는 거예요.”

납득이 연기 이후 조정석은 코미디 장르에서 탁월한 감각을 뽐내며 기대치를 높여온 게 사실이다. 이에 그에게 쏟아진 질문 중 하나가 ‘애드리브’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조정석은 “애드리브는 없었다”고 말해왔다.

“애드리브 많은 배우란 말 자체가 싫어요. 대본과 시나리오에 충실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걸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형’ 찍을 땐 권수경 감독님이 ‘컷’을 잘 안하셔서 (도)경수랑 계속 신을 이어간 건 있었죠. 그 장면을 감독님이 쓰시면 애드리브가 되는 거예요. 대본을 믿고 싶어요. 작가님이 얼마나 심사숙고해서 잘 써 주셨는데요.”

‘형’에서 조정석은 사고로 시력을 잃은 ‘두영’(도경수)의 형이자, 사기전과 10범인 ‘두식’ 역을 맡아 차진 욕 연기와 함께 웃음과 눈물범벅의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이 영화는 지난 24일 개봉해 유해진 주연의 ‘럭키’에 이어 코미디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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