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최순실이 20대 공천과 관련해서 현역 비례대표 의원 세 사람에 대한 공천에 관여했다는 구체적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에라도 이름을 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제보한 공천 탈락자가 (어떤 분이) 최순실을 만나보라고 해서 (자신을 소개하는) 서류봉투를 들고 강남 신사동으로 최씨를 찾아갔다”며 “그런데 최씨가 봉투를 열어보더니 다시 내밀면서 (나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최씨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최근 최순실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 충분하다고 발언했다”며 “법무장관은 당장 공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지휘하라”고 요구했다. 김 장관은 이에 “범죄혐의가 특정되고 수사단서가 있으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러 조합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3명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들 가운데 송희경(비례 1번)·김성태(비례 8번)·유민봉(비례 12번)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SNS에서 거론된 데 대해 일제히 “허위사실”, “유언비어”라고 반발하며 유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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