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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성공일기] 비밀·비선·비책 3비를 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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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20 21:26:42 수정 : 2016-11-20 21: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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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도 비밀은 반드시 새어나가
공개·공유·공생의 시대 알아야 성공의 길
‘하늘의 비밀이 새어나간다.’ ‘중대한 비밀이 새어나가 세상에 알려진다.’ 이게 천기누설의 뜻이다. 재미있는 것은 요즘 천기누설 학습법, 천기누설 살빼기, 천기누설 건강식품, 천기누설 재태크 등 너도나도 천기누설을 하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천기를 누설하면 큰 화를 당했을 텐데 요즘은 너도나도 천기를 누설하겠다고 대놓고 밝히고 있으니 세상이 엄청나게 변한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인간은 비밀을 유지할 능력이 매우 취약한 존재다. 비밀의 정도가 강할수록 비밀 유지는 더욱 어렵다. 이런 인간의 속성 때문에 예전부터 비밀 유지는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은 밤이 깊었으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양린이란 군수에게 뇌물을 바치고 관직을 얻어내려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자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르겠느냐”라고 호통친 이야기는 중국의 ‘십팔사략’(十八史略)에 나오는 역사적 기록이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이 말은 낮이든 밤이든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비밀은 반드시 새어나간다는 의미다. 서양속담에 ‘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이 있다. 동양에서는 새와 쥐라는 동물이 듣는다고 표현했지만 벽에도 귀가 있다는 비유는 무생물을 통해서도 비밀이 새어나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비밀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더한층 강조한 표현이다. 유대인 속담에는 ‘술이 들어가면 비밀이 새어나간다’는 말이 있는데 술 마시고 떠들 때는 입조심을 하라는 의미와 모든 비밀은 보안 유지가 어렵다는 뜻을 함께 강조한 말이다.

하물며 21세기를 깊숙이 지나온 현대사회는 투명성이 특징이다. 모든 것이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 온 세상에 수많은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24시간 동안 작동되고 있고 스마트폰을 사용해 아무 때나 녹음이나 촬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파파라치나 내부고발자들이 곳곳에서 감시망을 펼치고 있다. 내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문자도 어차피 제3자에게 체크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은 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이 기술을 사용하는 순간 내 사생활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남편이 바람피우는 낌새를 챈 아내가 집에 앵무새를 들여놓고 앵무새가 떠드는 소리를 통해 남편이 가정부와 바람피우는 걸 잡아낸 한 쿠웨이트 여성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아랍타임스에 보도된 사실이다. 첨단기술 장비든 앵무새든 갈대밭이든 어차피 비밀은 누설되게 마련이다.

현대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비밀의 영역’이 없어야 한다. 윤리적, 법적으로 깨끗해야 정정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무슨 게이트나 무슨 리스트가 나올 때마다 숨을 죽이고 가슴 졸이는 사람이 있다. 비밀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비밀, 비선, 비책이라는 3비의 시대는 끝났다. 공개, 공유, 공생이라는 3공의 시대로 세상이 변한 것을 확실히 깨달아야 성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비밀은 없다. 비선은 반드시 노출된다. 은밀하게 준비된 비책은 자충수가 되기 쉽다. 투명성의 사회에서는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숨김없이 사는 게 최상책이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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