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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형' 조정석·도경수의 착한 브로맨스를 기대해

입력 : 2016-11-19 07:00:00 수정 : 2016-11-17 18: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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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 가족 코미디 영화 한 편이 찾아온다.

배우 조정석과 도경수가 형제로 분한 영화 '형'(감독 권수경)으로, 소소한 웃음 속 가족애에 대해 곱씹게 하는 착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도 유망주였던 두영(도경수 분)이 경기 중 시신경이 손상돼 앞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사기전과로 수감 중이던 형 두식(조정석 분)은 동생을 돌본다는 명목 하에 가석방되고 이 때부터 두 형제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극 초반에는 남보다 더 남 같았던 형제가 서로의 사연을 알게 되고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이 코믹한 상황과 함께 그려진다. 중반부터는 형제에게 찾아온 또 다른 사건과 그 안에서 새로 찾게 되는 희망 이야기가 담겼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진부한 스토리 전개는 분명 이 영화의 취약점이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조정석과 도경수, 두 배우의 '하드캐리'가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가 왜 성공한 캐릭터였는지 그 이유를 설명이라도 하듯 전매특허 코믹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며, 관객들의 배꼽을 쉴 새 없이 공략한다. 연기인지 실생활인지 착각이 들 만큼 자연스러운 대사 전달(특히 욕이 많음)은 그의 주특기다.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보통의 연기 내공 아니고서는 끄집어내기 힘들다.

제대로 물 오른 연기를 보여준 도경수 역시 마찬가지다. 갑자기 찾아온 장애 때문에 세상과 담 쌓고 살았던 두영이 원치 않았던 형과의 만남 이후 조금씩 변화해가는 과정을 결코 급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다채로운 감정연기를 펼쳐야 했지만 간극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능숙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스토리는 신파일지언정 전혀 다른 성격의 형제지만 결국 진한 우애를 나누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두영이 다시 유도선수를 꿈꿀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코치로 분한 박신혜의 착한 연기도 기대해 볼 만하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11월24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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