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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또 악재… 김세진 "마르코 부상, 예상보다 훨씬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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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6 14:58:06 수정 : 2016-11-16 14: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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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이 연이은 악재에 울상이다. 올 여름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송명근과 강영준 등 주축 토종 공격수들의 공백으로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진 OK저축은행. 엎친데 덮친격으로 외국인 선수 마르코 보이치마저 큰 부상을 입어 더 이상 V-리그 코트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마르코는 15일 천안 현대캐피탈전 4세트에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다. 응급처치 도중 중계카메라에 여유있게 윙크를 날리는 모습이 찍혀 경미한 부상이 예상됐으나 진단 결과는 훨씬 심각하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1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진단 결과 근육 파열과 인대 손상 등이 겹친 큰 부상이다. 완치까지 3개월은 족히 걸릴 것 같다”면서 “마르코가 선수 생활을 하며 이렇게 큰 부상을 처음 당해본다고 하더라. 그러니 더욱 회복은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한국전력전 0-3 완패 이후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석진욱 수석코치를 유럽에 파견했다. 이미 마르코의 퇴출은 결정했으나 그가 대체 외인이 오기 전까지는 코트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마르코가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으면서 당분간 국내 선수 전력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지난 5월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쿠바 국가대표 라이트 세페다가 지난 7월 월드리그 핀란드 원정에서 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마르코를 영입해야 했다. 마르코는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력에다 게으른 태도까지 보였다. 지난 2년간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시몬과 뛰었던 OK저축은행으로선 더욱 상실감이 클 법하다. 

문제는 대체 외인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올 시즌부터 남자부도 외인 선발 제도를 트라이아웃으로 바꾸면서 대체 선수도 트라이아웃 참가자 안에서 골라야 한다. 게다가 대체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연봉도 마르코의 잔여 연봉 수준에 불과해 대체 선수 영입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김 감독은 “다른 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를 데려오려면 이적료까지 지급해야 한다. 이미 트라이아웃에서 뽑히지 않은 선수를 이적료를 주면서까지 데려와도 통할지 미지수다. 트라이아웃 제도의 맹점이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지도자 경험 없이 OK저축은행의 창단 때 사령탑 자리에 직행해 2~3년차 시즌에 챔피언 트로피를 거푸 들어올리며 ‘40대 감독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장본인이다. 어쩌면 김 감독의 사령탑 커리어 사상 지금이 가장 큰 위기다. 과연 김 감독이 어떤 묘수로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 발리볼코리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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