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탐색] 빛나는 시민의식 속에 숨은 극소수의 불청객들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6-11-14 19:10:41 수정 : 2016-11-14 19:15:4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음식 던지고 성추행·몸싸움 유발… 촛불집회 불청객들 눈살
'
건국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 12일 민중총궐기 촛불집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평화시위’라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엄청난 분노 속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과정에서 난동을 부리며 마찰을 야기한 취객과 일부 과격 시위대는 ‘옥에 티’로 남았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집회 당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로터리 등 경찰 저지선에서 난동을 부린 참가자는 일부 대학생과 사회단체 관계자, 취객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23명이 공무집행 방해·해산명령 불이행 등 혐의로 연행된 것과 별개로 취객이 현장 곳곳에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경찰청 인근의 집회 인파에서 만취한 50대 남성이 20대 여성의 몸을 더듬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가 하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여성연대 집회에도 한 남성이 난입해 고성을 지르며 여성 참가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종료 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내자동로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자”는 일부 시위대와 이를 막는 경찰이 대치하던 중 한 참가자가 경찰 차벽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의 행동은 다른 시민의 평화적인 집회를 방해하거나 경찰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고, 경우에 따라 시위 분위기를 격앙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12일 밤 종로구 내자동로터리에서도 몇몇 취객이 통닭 등 음식물을 경찰에게 던졌고, 차벽을 넘어가겠다며 경찰버스 위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 차량에서 떼어낸 백미러를 경찰에게 던진 사람도 있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평화시위”, “내려와” 등 구호를 외쳤지만 난동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앞서 지난 5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술에 잔뜩 취해 연거푸 경찰 저지선 돌파를 시도하던 중년 남성이 교복 차림의 학생들에게 저지당하기도 했다. 향후 촛불집회가 계속 예정된 마당에 경찰도, 집회 주최 측도 이들 ‘불청객’을 제지할 방법이 딱히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취객의 난동에도 건국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촛불집회의 열기는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100만 인파가 만든 촛불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대학생들이 게릴라 시위에 나선다.


서울시내 대학들에 따르면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15개 대학 학생들이 꾸린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가 15일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한다. 서울대·중앙대·숭실대는 강남역,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는 신촌, 한국외대·경희대·서울시립대는 한국외대 정문, 성신여대·국민대·성균관대는 대학로에서 각각 집회 및 행진을 진행한다. TF의 집회 계획이 알려지면서 각 대학 학생들의 지지 표명은 물론 후원금까지 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촛불집회와 행진이 합법적으로 이뤄진다면 청와대 남쪽의 율곡로와 사직로 집회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이 일대의 집회 신고를 경찰이 금지·제한 통고한 것에 대해 “사직로·율곡로가 집회 및 행진 장소로서 갖는 의미가 과거 집회들과는 현저히 다르다”며 제동을 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것으로, 교통 흐름 확보의 명분이 집회의 자유에 우선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서울청장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방향 행진에 대해선 “외통수 길인 자하문로가 모두 통제되면 인근 주민의 불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교통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준영·박진영·김범수 기자 papeniqu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이주빈 '깜찍한 볼콕'
  • 신은수 ‘심쿵’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