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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개입한 도박사이트 적발…오간 돈만 1조원

입력 : 2016-11-14 13:41:48 수정 : 2016-11-14 13: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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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박수익, 조폭 운영비 유입 가능성"
구속 수감 중 가수 정씨, 지인에 덧씌웠던 도박혐의 들통
도박 충전 1600회, 34억4045만원 상당
유통된 자금만 1조원대에 달하는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 일당과 이용자들이 경찰에 무더기 입건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서울과 지방의 조직폭력배들까지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인터넷 스포츠도박사이트 '1-conn.com(원커넥트)'와 'bp-ip.com(비플)' 운영의 총책 김모(42)씨와 대포통장 공급책 장모(34)씨, 도박에 참여한 가수 정모(31)씨 등 5명을 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과거 고의로 정씨 대신 도박 혐의를 뒤짚어 쓴 권모(47)씨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운영진은 2011년부터 올 7월까지 유령법인회사를 설립해 총 74개의 대포통장 계좌를 개설, 도박사이트 충전·환전 계좌로 이용하며 총 9621억원을 입금받아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2010년 7월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2015년 8월12일 일본 오사카에 불법도박사이트 서버를 설치한 뒤 적발을 피하기 위해 사이트 주소를 바꿔가며 약 6년 동안 도박사이트를 통한 부당수입을 챙겨왔다.

유령법인회사를 설립한 것은 법인대포통장 계좌가 개인계좌보다 고액이 오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원커넥트 사이트에는 법인대포통장 계좌만 사용하고 비플 사이트에서는 개인대포통장 계좌만 사용하는 등 이원화된 운영을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특히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대포통장 모집에는 서울 강남 조폭과 강북 조폭, 전북 조폭 등 3개 조직이 가담했다. 지난달 23일 구속 수감된 경찰관리대상 조폭 김모(29)씨는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수 정씨의 경우 지난 6월 검거돼 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정씨는 이번 사건에서 과거 도박으로 적발됐을 때 자신 대신 지인 권씨에게 혐의를 뒤짚어 씌운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에게는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추가될 예정이다.

정씨는 2014년 10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3360만원 상당의 인터넷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받게 될 상황에 처했다. 그는 가수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권씨가 도박을 한 것처럼 꾸몄다. 일명 '피의자 바꿔치기'를 한 것.

권씨는 '절대 경찰에 출석하지 말라'는 정씨의 부탁으로, 경찰의 출석요구를 수차례 거부했다. 결국 지난달 31일 오후 10시55분께 범인도피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권씨는 조사과정에서 "정씨가 나와 함께 살던 여인의 아들이고 크게 처벌 받지 않을 것이란 말을 믿고 시키는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정씨는 당시에 도박 혐의에 대한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으며 권씨 조사를 통해 정씨가 실제로는 2011년 11월부터 올 6월까지 총 1588회에 걸쳐 34억4045만원을 도박사이트 충전계좌에 입금한 것이 파악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토대로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이 조폭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조폭 검거를 위해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전금이 오가는 대포통장"이라며 "가장 중요한 대포통장 공급에 조폭이 개입된 것으로 보아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조폭이 도박사이트 운영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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