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車의 광고회사 강탈의혹 관련 권오준 포스코 회장 11일 소환 조사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기업 최고 경영자 소환에 들어갔다.

10일 '최순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11일 권오준(66) 포스코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고 알렸다.

권 회장은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한 바 있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지분 100%를 보유한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결정, 그해 말 중견 광고대행사 A사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최순실씨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측이 포레카를 넘겨받으려 나섰다.

차씨는 측근인 김홍탁(55)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김영수(46) 당시 포레카 대표 등을 동원해 A사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차씨가 은인으로 여긴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포레카 대표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도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에 일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포레카 매각 결정 이면에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지 살필 예정이다.

또 포레카 매각 결정 및 이후 실무 과정에 차씨나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청와대발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권 회장에게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