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방관들이 치솟는 불길을 진압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 |
화재는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 않았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서초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이 초기 불길을 잡은 덕에 3.3㎡ 남짓한 건물 외벽과 쓰레기봉투 등이 타는 데 그쳤다.

화재의 원인은 타다 남은 담배꽁초로 추정됐다. 화재 조사관인 손홍성(37) 소방교는 “발화 지점 증거와 음식점 관계자 진술 등을 감안하면 담배꽁초가 발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과 인명·재산 피해 등을 조사하는 화재 조사관은 서울 소방관 6801명 가운데 142명에 이른다.

![]() |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타다 만 불씨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
이들은 한목소리로 시민들의 배려와 협조를 부탁했다. 서초소방서에서 여성 소방관으로 유일하게 화재 진압용 펌프차에 타는 김지원(30·여) 소방사는 “예전보단 낫지만 길을 안 터주는 운전자들 때문에 답답하다”며 “길을 터준 사이로 끼어드는 차량을 볼 때면 할 말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방관은 “불법 주차 때문에 사다리를 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수도 서울을 지킬 수 있도록 시민들이 작은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사진 = 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