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타당성 용역 착수 드러나
역 간 거리 20㎞로… 저속운행 예상
24일 양 도의회, 백지화 촉구 성명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충남 공주역과 충북 오송역 사이 세종시에 KTX 열차를 정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자 충남과 충북이 함께 반발하고 있다.
충남·북 도민들은 세종역 신설은 공주역과 오송역의 이용객을 감소시켜 충청지역 균형 발전을 해치고 저속운행 구간 발생으로 KTX열차가 제기능을 못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23일 충남도와 충북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세종역 신설을 담은 ‘철도 선로용량 확충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 충남 공주역과 충북 오송역 사이에 세종역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공주역과 오송역 간 거리는 44㎞인데 세종역이 들어서면 3개역의 거리는 각각 20㎞로 반분된다. 44㎞ 거리에 KTX역이 3개나 되는 초미니 구간이 발생과 저속운행이 예상된다. 2013년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표한 KTX 적정 역간거리 57㎞, 최소 역간거리 42.7㎞에 위배된다.
최근 국감에서 이 같은 타당성 검토 용역이 추진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충남·북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TX 세종역이 신설되면 인접한 오송역과 공주역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경부선 KTX를 건설하면서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오송역을 만들었다. 호남선 KTX를 건설하면서도 세종시를 연결시킨다는 명분으로 경부와 호남선 KTX의 분기역으로 오송역을 결정했다.
세종역 신설은 이해찬 의원이 4·13총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촉발됐다. 선거과정에서 KTX 세종역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던 이해찬 의원이 당선됐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8월 검토에 들어갔다.
충남·북 도민들은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주역과 오송역 역세권 개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단체행동에 나설 태세다.
반면 세종시에서는 2030년까지 인구가 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가 많고 대전 북서부지역 시민들도 이용이 편리해질 것이라며 찬성하고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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