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미국과 유럽의 노동자 20∼30%가량이 긱 경제에 속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긱 경제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과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를 뜻한다.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단기공연 계약을 맺어 공연했던 ‘긱(gig)’에서 나온 말이다.
보고서는 긱 경제에 속한 독립노동자를 일하는 시간이 자유롭고, 여러 명의 고용주가 있으며, 일자리를 유연하게 옮길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긱 경제에 속한 독립노동자 대부분은 자유롭게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가 주로 독립노동자에 해당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연령별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55세 이상의 39%가, 25∼54세의 31%가 해당됐다.
독립노동자의 유형으로는 보완적 일자리로 얻은 임시소득자가 40%로 가장 많고 적극적으로 홀로 일하려는 사람(30%), 경제적으로 궁핍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16%), 전통적 일자리를 선호하지만 어쩌다 보니 홀로 일하는 사람(14%) 순으로 나타났다.
긱 경제가 부상하면서 전통적인 일자리를 대체할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긱 경제는 실업률을 낮추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한편 최저임금, 병가 등 전통적인 일자리에서 보장하는 안정이 없어 일자리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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